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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출신 GK 정성룡-권순태, '한일전'서 겪은 수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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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출신 GK 정성룡-권순태, '한일전'서 겪은 수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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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J1리그(일본 1부) 디펜딩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 중인 정성룡(34)과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프에 등극한 가시마 앤틀러스의 권순태(35)가 나란히 수난을 당했다.

9, 10일 이틀에 걸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 일정이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에서 본선에 진출한 네 팀이 서로 맞붙게 돼 ‘한일전 데이’로 불렸고, 정성룡과 권순태가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두 골키퍼는 예상 밖의 상황에 직면하며 서로 결이 다른 수난을 겪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왼쪽 두 번째)이 10일 울산 현대와 AFC 챔피언스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한 뒤 김수안(왼쪽 첫 번째)을 허망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성룡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2019 AFC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실점률 0점대를 기록한 정성룡이 버티는 가와사키는 주니오, 김보경을 중심으로 한 울산 공격진에 90분 동안 단 5개의 슛만 허용했다. 정성룡은 2개의 유효슛을 모두 막아내며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손에 넣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 정성룡이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후반 39분 신진호 대신 투입된 울산 공격수 김수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태환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골망을 가른 것. 김수안은 수비와 정성룡 사이를 파고들며 몸을 사리지 않고 정확한 슛으로 극장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울산 공격을 틀어막았던 정성룡과 가와사키 수비진이 단 한 번의 오점을 남겼고 울산은 올 시즌 모든 대회 10경기 7승 3무 무패를 달렸다.

가시마의 주전 수문장 권순태는 지난 9일 경남 창원축구센터를 방문했다. 경남FC와 E조 3차전에서 변함없이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9일 창원축구센터를 방문한 가시마 앤틀러스 권순태는 경남FC 이광진에 종아리를 밟힌 뒤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경남이 공격을 진행했다.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이광진이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받아 쇄도하며 슛을 시도했다. 권순태가 뛰쳐나와 공을 쳐낸 뒤에도 이광진은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고 그대로 권순태의 종아리를 밟고 말았다. 

권순태는 그대로 피치 위에 쓰러졌고, 한참을 치료 받다가 결국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들것에 실려 교체 아웃됐다.

이광진은 미안한 마음에 치료를 받고 있던 권순태에 사과를 전했고, 권순태는 “괜찮다”고 웃으며 이광진을 달랬다고 전해진다.

권순태가 예상치 못한 수난을 겪은 데 따른 보상일까. 가시마는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권순태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1~2경기는 결장이 예상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거쳐갔던 베테랑 J리거 골키퍼들이 한국 팀을 상대로 선방하는 장면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보다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정성룡과 권순태 두 문지기는 오는 23, 24일 울산과 경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또 한 차례 한일전을 벌인다. 이번 수난을 딛고 활짝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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