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삼성라이온즈 이원석-LG트윈스 켈리, 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간 이유는?
상태바
삼성라이온즈 이원석-LG트윈스 켈리, 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간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11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이 자칫 아찔한 벤치클리어링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오해가 화를 키울 뻔했던 보기 드문 해프닝이었다.

11일 LG와 삼성이 만난 서울 잠실구장. 양 팀은 6회초까지 2-2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켈리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원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통증을 호소한 이원석은 켈리 쪽을 바라봤고 곧장이라도 다가설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양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 바깥까지 나왔지만 곧 상황이 정리되자 다시 한곳에 몰려드는 일은 없었다.

 

▲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왼쪽)이 11일 LG 트윈스전 6회초 케이시 켈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버럭하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켈리의 공이 초구부터 자신의 몸 쪽으로 향했고 시속 147㎞의 빠른공이라는 점, 앞선 타석에서 자신이 켈리에게 솔로포를 날렸다는 점에서 오해를 할만했다.

게다가 이원석은 켈리가 억울해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걸 보고는 더욱 발끈했다.

원현식 구심과 강명구 삼성 코치, LG 1루수 김현수까지 나서 말린 끝에 가까스로 벤치클리어링은 피할 수 있었다.

 

▲ 켈리는 보기 드물게 사구를 던진 뒤 곧바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원석이 이 장면을 확인하지 못해 오해가 불거졌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오해에서 비롯된 상황이었다. 켈리는 이원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곧장 고개를 숙였다. 이후 제구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스스로 답답해하는 모양새였다.

켈리의 인사를 이원석이 제대로 보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웬만한 死求(사구) 상황에서도 고개를 잘 숙일줄 모르는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오히려 켈리는 공이 이원석에 몸에 맞자마자 거의 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 이원석이 이를 캐치하지 못한 채 억울해 하는 듯한 제스처만을 확인한 것. 켈리가 자신에게 따지는 걸로 판단했다.

의도성이 없었던 공이었고 이원석이 오해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기에 상황은 불필요하게 커지지 않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