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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유강남, 잘 막고 잘 치는 비결은?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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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유강남, 잘 막고 잘 치는 비결은?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11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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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강남은 최고의 포수.”

KBO리그(프로야구)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케이시 켈리는 승리 후 공을 안방마님 유강남(27)에게 돌렸다. 타석에선 불방망이로, 포수 마스크를 끼고는 안정적인 리드로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한 그는 적어도 이날 하루만큼은 ‘최고의 포수’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유강남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하며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 [잠실=스포츠Q 안호근 기자]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승리로 이끈 LG 트윈스 유강남이 수훈 선수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년 126경기를 치른 뒤 LG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거듭난 그는 지난해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19홈런 66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수비에 더욱 중점을 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각오는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 LG는 팀 타율 최하위에 처져있지만 평균자책점에선 1위를 고수하며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 유강남의 영리한 리드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날 2승(1패) 째를 챙긴 켈리는 이날 켈리는 켈리는 8회까지 2실점하며 호투했다. KBO리그 개인 최다이닝을 소화했는데, 안타 4개와 4사구 3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5개와 병살타 2개 등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을 활용해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켈리는 “공격적으로 하려다보니 땅볼이 많이 나왔다. 땅볼로 유도해 맞혀 잡는 게 점점 내 투구 스타일이 돼 가는 것 같다”고 승리 비결을 밝히며 “유강남은 최고의 포수다. 정말 좋은 선수이고 점점 더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 8회까지 켈리와 호흡을 맞추던 유강남(오른쪽)은 9회 정찬헌과 함께 1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연합뉴스]

 

유강남은 “수비도 작년에 비해 좋아지고 있다. 어제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실수해 이미지가 망가졌지만 블로킹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는다면 나아지는 시즌이 될 것이다. 세리자와 코치님과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선에서도 유강남은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5경기 사이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믿을만한 타격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은 단연 선봉장이었다.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펼치던 백정현을 상대로 3회 첫 타석에 나선 유강남은 시속 128㎞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3호포이자 앞서가는 득점을 만드는 솔로포였다.

 

▲ 유강남(가운데)은 연이틀 홈런포를 작렬하며 선발 켈리에 승리를 안겨줬다. [사진=연합뉴스]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5회 1사 2루에선 1타점 좌전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7회말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측 방향으로 2루타를 날리며 역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오지환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에 유강남은 역전 득점에 성공했고 LG는 상대 폭투와 김현수의 쐐기 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나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포인트를 앞에 두고 방망이를 돌렸다.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결과가 안 좋더라”고 고백한 유강남은 최근 뛰어난 페이스에 대해 묻자 “잘 모르겠다. 갑자기 좋아졌다. KT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특타를 했는데 땅볼 밖에 안 나와 공을 띄우려다보니 결과가 좋아졌고  이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 이날 백정현을 비롯해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562(16타수 9안타)로 맹타를 뽐내고 있지만 우투수에는 0.121(33타수 4안타)로 부진하기 때문. 그는 “우투수를 만날 때도 좌투수만큼 공략법을 찾아 가리지 않고 잘 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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