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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닮은꼴' LG트윈스 케이시 켈리, 든든한 지원군 업은 '땅꾼' 탄생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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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닮은꼴' LG트윈스 케이시 켈리, 든든한 지원군 업은 '땅꾼' 탄생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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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사진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 LG 트윈스에 믿음직한 땅볼 유형 투수가 또 등장했다. 뱀을 잡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자 야구에선 땅볼을 잘 유도해내는 투수들에게 따라붙는 땅꾼이라는 단어가 케이시 켈리(30)에게 그 무엇보다 잘 어울렸다.

켈리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 16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 8회를 마칠 때까지 110구를 던져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특유의 빠른 템포 투구와 땅볼을 유도하는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았다. 2번째로 홈경기 등판에서 켈리는 타일러 윌슨과 닮은 듯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 케이시 켈리가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4번째 등판 만에 3승째 올린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켈리는 “(윌슨이) 피칭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 나는 커브, 윌슨은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한다. 또 체인지업은 타자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구종”이라며 자신과 윌슨의 미묘한 투구 스타일의 차이를 설명했다. 

켈리는 3회초까지 더블 플레이를 2개 이끌어냈다. 삼성 타자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빠른 타이밍에 거침없이 공을 뿌렸다.

이날 켈리의 피칭이 위기 없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4회초 2사 무사에서 몸쪽 직구가 이원석에게 공략 당하면서 동점 솔로를 허용했다. 5회초에는 삼성 선두타자 김헌곤에 안타를 내준 뒤 박해민에 재차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맞아 역전을 허락했다.

하지만 맞혀 잡는 스타일의 투수에겐 동료들의 협조가 필요한 법. 이후 위기 때마다 더블 플레이는 물론 유격수 오지환, 3루수 김민성 등 좋은 수비에 힘입어 추가 실점 없이 8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력화했다.

특히 8회 1사 1루에서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끝냈을 때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켈리는 “정말 기분 좋았고, 오지환에게 ‘잘했다’고 말해줬다. 시즌 내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선수들이고 오늘도 많은 도움을 받아 좋은 투구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켈리(왼쪽)는 승리투수가 된 뒤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선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던 켈리는 이날 또 다시 안정적인 투구와 동료들의 지원 아래 3승째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96으로 하락했다.

야수들은 공격에서도 켈리를 도왔다. 특히 전날 투런 아치를 그렸던 포수 유강남이 3회 솔로포를 시작으로 5회와 7회까지 내리 안타를 뽑고 출루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켈리는 “유강남은 정말 좋은 선수이고 점점 더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배터리를 이루는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켈리는 프로야구 신규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인 총액 100만 달러(11억3050만 원)에 LG와 계약했다. 시즌 4번째 경기 만에 3승을 올리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이날 켈리의 역투에 힘입어 승리하며 8승 8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전날 정우영의 보크로 내준 패배를 씻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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