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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LG트윈스맨' 김민성, 마침내 마수걸이 안타...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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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LG트윈스맨' 김민성, 마침내 마수걸이 안타... 그 의미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1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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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제는 KBO리그(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3루를 지키고 있는 김민성(31)이 마침내 안타를 터뜨렸다. LG 유니폼을 입고서 만든 첫 안타. 

김민성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네 번째 타석 만에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뽑아냈다. 이기고 있었던 만큼 팀원들과 함께한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재계약 제의를 받지 못한 이후 LG로 이적하면서 잡음이 있었고, 약점이었던 3루수 자리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란 큰 기대가 따랐던 만큼 침묵을 깬 김민성의 첫 포효가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

 

▲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LG 이적 후 첫 안타를 뽑아낸 김민성은 더그아웃에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스포츠Q DB]

 

이날 LG가 5-2로 앞선 8회말 1사까지 3타수 무안타였던 김민성은 4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2에서 권오준의 6번째 공을 노려 좌익수 쪽 안타로 연결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달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이적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고 시범경기 기간 동안 김민성은 2군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지난 5일 KT 위즈 방문경기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김민성은 10일까지 4경기 13타수 무안타 2볼넷과 하나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민성은 “시범경기 때는 안타가 빨리 나왔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 (안타가) 늦게 나오니까 반응이 좋았다. 선수들이 나보다 더 원했던 것 같다. 응원에 힘입어 안타가 나왔다”며 “솔직히 데뷔 첫 안타보다 좋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마음고생이 없었을 리 없다. 김민성은 “나는 괜찮은데, 나를 보는 팬들과 감독님, 코치님들이 더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았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활짝 피워낸 미소 이면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 김민성은 LG 3루 불안감을 해소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LG는 2009년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정성훈이 노쇠한 이후 붙박이 3루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조쉬벨과 히메네스, 가르시아 등 외국인 선수가 이 자리를 거쳤고, 지난 2년 동안은 유망주 양석환을 3루에 안착시키려 했지만 발전이 더뎠다.

키움에서 활약을 인정받으면서 몸값을 불려온 김민성은 LG가 찾던 재목이었다. 유격수, 2루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한 만큼 타석에서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하고 3할 언저리의 타율을 유지해왔기 때문. 수비가 준수한 것은 당연지사. 류중일 LG 감독도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3루수는 구했다"면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민성은 “내가 잘할 수 있는 데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승리 위해선 수비도 중요하고, 방망이 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면이 많기 때문에 집중했다. 땅볼유형 투수는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이 있진 않다. 투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3루수로서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등 맞혀 잡는 투수들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 소속팀 LG의 분위기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야구만 잘하면 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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