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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주전' 꿰찬 AG 스타 임창우의 설레는 새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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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주전' 꿰찬 AG 스타 임창우의 설레는 새 시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2.07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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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임대 생활 마치고 친정 울산 복귀, 이용 입대로 오른쪽 풀백 주전 발돋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이 열린 2014년 10월2일.

대표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K리그 챌린지 소속이던 선수가 ‘대형사고’를 쳤다. 그가 때린 오른발 강슛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 온 국민이 환호했다. 한국 축구가 28년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임창우(23·울산 현대). 지난해 생애 최고의 나날을 보낸 그로서는 이번 시즌이 그 어떤 해보다 중요하다. 1년간 대전 시티즌 임대 생활을 마친 후 친정 울산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 풀백으로 활약했던 이용의 입대로 주전을 꿰찰 것이 유력시된다.

▲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낸 임창우가 울산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그는 “(이)용이 형은 너무 잘해서 경쟁 상대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 힘들었다. 아이스박스를 들고 공을 나르는 것이 내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0년 울산에 입단한 임창우는 이용이 다치거나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돼도 좀처럼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동기들이 경기에 뛰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면서 칼을 갈았다. 결국 챌린지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실전에 나서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대전의 오른쪽은 곧 임창우였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굳힌 대전은 20승10무6패(승점 70)으로 우승하며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임창우는 “열정적인 서포터즈와 함께 기쁨을 나누며 감격스러워했다. 너무 소리를 질러 목이 멜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축구 인생의 전기를 마련해 준 팀이지만 이젠 상대 팀이다. 승부의 세계란 냉정하다. 울산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의지를 다지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하다. 대전 원정에 가서 팬들께 인사를 하면 가슴이 울컥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스타가 된 동기생 이정협(상주 상무), 김진수(호펜하임)은 임창우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제주도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활약 여부에 따라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는 임창우. [사진=스포츠Q DB]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은 임창우가 성남에서 이적해온 미드필더 김태환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두 선수가 번갈아 오른쪽을 헤집으며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양동현을 향한 양질의 크로스를 올려주면 울산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임창우는 “활동량과 희생을 강조하시는 감독님의 축구가 나와도 잘 맞는 것 같다. 태환이 형과의 조합은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면서 “서로 큰 효과가 날 것 같다. 우승을 위해 선후배간에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역할도 잘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sportsfactory@spors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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