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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그룹 비상, 판관비 늘고 영구채 기준 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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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그룹 비상, 판관비 늘고 영구채 기준 바뀌고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4.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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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손태승 회장의 진두 지휘 아래 금융지주로 출범한 우리금융그룹. 한데 “다른 금융그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신바람을 낸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들의 발목을 잡는 지표가 있어 시선이 쏠린다.

우리금융그룹의 판매관리비 비율이 다른 은행에 비해 유독 높게 나타났다. 판관비란 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틀어 칭하는 용어로 급여와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등을 포함한다.

우리금융은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신종자본증권 보유량마저 압도적으로 많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들 경영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 Cost Income Ratio)은 49.9%에서 0.9%포인트 올랐다. CIR이란 금융회사가 거둔 영업이익 대비 사용한 일반관리비, 판매관리비 등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성과급 반영연도가 다르다. 성과급 규모가 늘어나면서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 없잖아 있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 하나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CIR을 적게는 0.3%포인트, 많게는 4.9%포인트씩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3조 원을 웃도는 영구채를 지닌 것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만기 시점에 동일한 조건으로 회사가 계속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해 금융권이 흔히 영구채라 일컫는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가 가진 신종자본증권은 5조6741억 원이다. 이중 우리금융이 전체의 56%에 해당하는 3조1620억 원을 책임지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신한금융이 1조5318억 원인데 우리금융의 절반도 안 된다.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그간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봤던 금융당국의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영구채는 발행하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정할 수 있는 특성 상 회계 처리 시 자본으로 인정돼 왔다. 곧 신종자본증권을 발행만 하면 금융그룹이 재무지표를 건전하게 개선한다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누적 방식의 이자를 지급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보는 게 맞다는 기준을 세움에 따라 우리금융에 비상등이 켜졌다. 자본의 상당 비율을 신종자본증권에 의지한 우리금융은 신한금융, 하나금융, KB금융보다 타격이 클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판관비와 영구채, 내·외부요인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우리금융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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