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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리미어12에 MLB스타는? '그들만의 리그' 염려되는 이유 셋 [WH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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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리미어12에 MLB스타는? '그들만의 리그' 염려되는 이유 셋 [WHY Q]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1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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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기 때문에...”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회장은 오는 11월 시작될 2019 WBSC 프리미어12에 미국프로야구(MLB)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여할 근거로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 과연 설득력이 있는 발언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WBSC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일정을 발표했다.

 

▲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이 15일 2019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라카리 WBSC 회장과 정운찬 KBO 커미셔너(총재),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참석해 오는 11월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닻을 올릴 프리미어12에 대한 기대감과 계획 등을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였다. 4년 전 한국은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것도 있지만 MLB 사무국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출전을 금지시키며 반사이익을 본 영향이 컸다.

빅리거가 많지 않은 한국으로선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더 유리한 조건이지만 대회에 대한 관심도는 이와 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병역 특례 문제와도 무관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선 더 경쟁력 있는 선수들과 맞붙어 값진 경험을 하는 게 좋을 수 있다.

 

▲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얼마나 MLB와 협의가 잘 이뤄질지다. 프라카리 회장은 “이번 대회 수준은 처음보다 훨씬 높고 각 경기 수준은 전쟁터 방불케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정작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빈약한 근거를 댔다.

이는 과거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확인해볼 수 있다. 올림픽에서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사라졌다. 2020년 도쿄 대회에서 12년 만에 부활하는데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때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야구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쾌거였지만 이 또한 MLB 시즌 중에 치러진 탓에 미국, 쿠바 등 야구 강국이 대부분 마이너리그 혹은 자국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회에 나선 덕도 있었다. 이는 과거 올림픽 때도 비슷했다.

그렇다면 과연 국가에서도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올림픽 야구 출전권을 얻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야구 강국들이 MLB 스타들을 무리하게 내보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

 

▲ 2017 WBC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투런포를 날린 미국 이안 킨슬러. 프리미어12에서 이같은 빅리거들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EPA/연합뉴스]

 

비록 시즌 후라고는 해도 MLB 사무국이 잘 협조해줄 지도 미지수다. 프라카리 회장도 구체적인 협의 상황에 대해 묻자 “아직은 이야기 된 게 없지만 계획 중에 있다”라며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어 미국에서 다른 조취 취하지 않을까”라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을 남겼을 뿐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WBC는 MLB에서 주관하는 대회인데 2006년 초대 대회 때부터 4회 째인 2017년까지 내로라하는 MLB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반면 프리미어12는 WBSC에서 주관한다. WBC의 흥행 유지 또한 MLB가 올림픽과 프리미어12 등 MLB 비주관 대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2019 프리미어12의 흥행을 위해선 MLB 스타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고 준비 과정 또한 체계적이지 않아 이번 대회 또한 ‘그들만의 리그’와 같은 느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지울 수가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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