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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이대헌, 함지훈 완벽봉쇄... 양동근이 틀렸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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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이대헌, 함지훈 완벽봉쇄... 양동근이 틀렸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16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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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전자랜드가 정규리그와 달리 현대모비스를 위협하는 중심에 이대헌(27·전자랜드)이 있다.

이대헌은 15일 전자랜드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2차전에서 33분 52초를 뛰며 14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출전시간은 코트에 선 양쪽 22명 중 가장 길었고 득점은 전자랜드 동료 찰스 로드(31점)에 이어 라건아(현대모비스)와 더불어 공동 2위였다. 이대헌의 기록이 맞나 싶다.

 

▲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11점을 올리고 있는 전자랜드 이대헌. [사진=KBL 제공]

 

양정고, 동국대 출신 이대헌은 신장(키)이 197㎝로 센터 치고는 작다. 2015~2016 서울 SK 나이츠에서 데뷔, 그 시즌에 32경기 2.7점 1.7리바운드를 전자랜드로 트레이드(함준후 반대급부)된 다음 시즌 37경기 2.1점 0.6리바운드를 올린 게 이대헌의 1군 경력 전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느라 2018~2019 정규리그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한데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2경기 등 도합 5경기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분 13초 출전, 11.0점 3.4리바운드다.

지난 6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9점 3리바운드 활약을 펼쳤을 때만 해도 가비지 타임이 낀 우연이라 보는 이들이 대다수였으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1점, 2차전에서 14점을 쓸어 담으면서 이대헌 이름 석 자를 농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대헌의 가치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욱 빛을 낸다. 현대모비스 함지훈을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단 10점(1차전 7점, 2차점 3점)으로 묶었다. 간혹 찰스 로드와 바꿔 라건아도 마크하는데 힘이 워낙 좋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런 이대헌을 기디 팟츠는 “군에서 복귀한 다른 팀의 선수들도 봤지만 이대헌만큼 해준 이는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시즌 돌아온 농구선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치켜세울 정도다.

 

▲ 상무에서 웨이트로 체격, 체력을 다진 이대헌. 골밑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사진=KBL 제공]

 

전자랜드는 정규 6경기에서 현대모비스에 1승 5패로 뒤졌다. 9구단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밀리는 팀이 현대모비스였다.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현대모비스의 우위를 점친 배경이다.

간과한 포인트가 바로 이대헌이다. 상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격, 체력을 배가시킨 그가 전자랜드 전력에 플러스로, 그것도 상수로 작용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규리그를 해본 결과 전자랜드에는 함지훈을 막을 선수가 없는 것 같다”던 현대모비스 가드 양동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미디어데이 발언 역시 2경기 결과로 보면 틀린 셈이 됐다.

“체력이나 몸 쓰는 것은 자신 있다”는 이대헌. 배우 김수현 닮은 외모로 ‘삼산동 김수현’이라 불리기 시작한 그가 프로농구 히트상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스타가 없어 고민했던 프로농구연맹(KBL)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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