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클레이튼 커쇼는 야시엘 푸이그에, 켄리 잰슨은 맷 켐프에 혼쭐났다.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동지가 적이 되어 만났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 간 2019 메이저리그(MLB)는 클레이튼 커쇼의 복귀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신시내티가 지난해까지 LA 다저스 소속이던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를 클린업에 기용, 옛 동료들과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시선이 쏠렸다.
류현진 등판일정 때마다 중계를 챙겨봤던 국내 야구팬들로서도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매치업. 특히 야시엘 푸이그는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했을 때부터 절친하게 지낸 인물이라 매우 익숙한 얼굴이다.
지난해 12월 LA 다저스는 외야수 푸이그와 맷 켐프, 투수 알렉스 우드, 백업 포수 카일 파머, 700만 달러를 신시내티로 보내고, 투수 호머 베일리와 조시아 그레이, 내야수 지터 다운스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 클레이튼 커쇼는 7이닝 84구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 무난히 돌아왔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에이스다웠다. 최고 구속이 91.2마일(시속 146㎞)일 만큼 구위는 떨어졌지만 운영능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유일한 실점이 1회초 푸이그에게 맞은 투런홈런이었다. 거센 야유 속에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여유를 보이더니 커쇼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 너머로 보냈다.
커쇼는 일격을 당한 뒤 깔끔히 던졌다. 왼쪽 어깨부상을 향한 염려, “한 물 갔다”는 혹평을 잠재우려는 듯 시원시원하게 이닝을 마감했다. 류현진 부상 이후 주춤했던 LA 다저스는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초에 진땀을 뺐다. 2-2로 팽팽히 맞선 2사 3루, 맷 켐프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패전을 떠안을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작 피더슨이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한 덕에 켄리 잰슨은 승리투수가 됐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LA 다저스는 시즌 10승(8패) 고지를 밟았다.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선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엔 1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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