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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오뚜기라면 내부거래 99.8%, 치솟는 함영준 회장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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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오뚜기라면 내부거래 99.8%, 치솟는 함영준 회장 재산
  • 유근호 기자
  • 승인 2019.04.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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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근호 기자] 99%에 달하는 정규직 채용 비율과 라면 가격 동결로 ‘갓뚜기(GOD+오뚜기)’라고 불렸던 오뚜기의 참 가치가 퇴색되고 있어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행태는 여전하고 이를 통해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의 재산은 불어나고만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라면은 지난해 6459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내부거래를 통한 게 99.8%에 달했다. 소폭이긴 하지만 오히려 전년도 99.7%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오뚜기를 통해 6417억 원을 벌어들였다.

 

▲ 착한 기업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초청을 받기도 했던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오른쪽)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재산축적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주최 경제인 간담회에 초청돼 유일한 중견기업 오너였다.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지만 오뚜기는 이러한 허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비상장사 20%)에 해당한다. 오뚜기는 자산규모 2조 원으로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김상조 위원장을 앞세운 공정위가 칼을 빼들었다. 오뚜기와 같이 규제 대상엔 포함되지 않지만 내부거래가 만연한 중견기업들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기로 한 것.

그러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오뚜기는 작년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고 오뚜기물류와 오뚜기제유의 일부 지분을 ㈜오뚜기에 넘겼고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 합병하는 등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직 지분을 정리하지 못한 오뚜기라면은 여전히 공정위의 레이더망에 걸려 있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오뚜기라면 최대 주주로 32.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을 정리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에도 226억 원 당기순이익을 거둔 오뚜기라면이 배당한 51억 원 중 16억 원을 챙겼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오뚜기의 평가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일감 몰아주기나 가격 설정 부분에 있어 사회에서 지적을 받을 만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오뚜기 직원수가 ‘갓뚜기’ 명성과 달리 3년째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모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4개 기업의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뚜기 직원수는 지난해말 기준 3081명으로 지난 2014년 3250명보다 169명(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음료업계 고용이 평균 15.9% 증가한 가운데 오뚜기는 5.2% 감소했다 

지나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고액의 배당을 챙기는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에 대한 더욱 냉엄한 잣대가 필요한 시점은 아닌지 여기저기서 말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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