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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성공 복귀, 밀워키 옐리치 '통곡의 벽'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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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성공 복귀, 밀워키 옐리치 '통곡의 벽'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2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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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만 못 넘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를 5⅔이닝 2실점으로 마쳤다. 사타구니 부상을 털고 12일 만에 돌아와 무난히 던졌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올 시즌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2번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1회엔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3회와 6회 연타석 홈런(시즌 12,13호)을 헌납했다. 

 

▲ 류현진으로부터 연타석 홈런을 뽑아낸 밀워키 간판 옐리치. [사진=AP/연합뉴스]

 

하나는 좌중간, 하나는 우중간이었다. 옐리치는 투심을 밀고 커브는 당겼다. 류현진 선발중계를 지켜보기 위해 일요일 아침을 평소보다 일찍 연 스포츠팬들은 빅리그 정상급 타자가 어떤 클래스인지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감탄했다.

미국 국적의 우투좌타 외야수 옐리치는 지난해 올스타전 이후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스타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19 연봉은 975만 달러(111억 원)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92개. 옐리치에게 던진 공 2개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실투라고 보기엔 옐리치가 너무 잘 쳤다. 피안타는 6개, 볼넷은 하나. 최고 구속은 92마일(시속 148㎞)이었다. 3.07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3.10으로 소폭 올랐다.

그래도 긍정적인 대목이 많았다. 건강함을 확인한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부상 부위가 지난해와 같은 위치라 우려를 샀는데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다녀온 이후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일정 없이 돌아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가까운 내용을 보여줬다.

완급조절 능력은 명불허전이었다. 밀워키 타순이 한 번 돌 때까지 류현진이 88마일(142㎞) 이 넘는 공을 던지는 장면을 거의 볼 수 없었다. 투심과 체인지업 위주로 타이밍을 빼앗는데 집중했다. 두 번째부터는 9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이 보였다.

 

▲ 옐리치를 막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변화무쌍한 류현진의 볼 배합은 시즌 최다 탈삼진 9개로 이어졌다. 구종별 투구수는 패스트볼 42개, 체인지업 23개, 커터 19개, 커브 7개, 슬라이더 1개. 여러 구종을 완성도 있게 보더라인 부근에 꽂을 수 있는 류현진의 장점이 보였다.

투구수 조절도 준수했다. 6회를 마감하지 못하긴 했지만 단 한 이닝도 20개를 넘기지 않았다. 제일 많았던 게 19개(2,3회)였다. 선두타자를 2루타로 내보낸 5회는 압권. 17개를 던졌는데 아웃카운트 3개가 전부 삼진이었다.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개인 100번째 선발 등판(통산 101경기)이라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앞서 한국인 투수 중 이를 달성한 이는 박찬호(287경기), 서재응(102경기)밖에 없다. 비록 승수를 챙기진 못했으나 선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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