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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열혈 사제'·'스카이캐슬', 금토드라마 ‘불금’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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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열혈 사제'·'스카이캐슬', 금토드라마 ‘불금’의 전쟁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4.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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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대세' 드라마는 '수목'이 아니라 '금토'다?

주요 방송사들이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를 노리고 있다.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요일, 토요일은 이제 가장 트랜디한 감각의 드라마가 편성되는 요일이 됐다.

tvN, JTBC의 금토드라마 선전 때문일까. 

지상파(KBS, MBC, SBS) 방송들도 금토드라마 편성에 나섰다. SBS는 새롭게 금토드라마를 신설, '열혈사제'로 시청률 '대박'을 거두며 주목 받았다. 

 

드라마 '열혈사제'는 SBS의 첫 금토드라마다 [사진 = SBS '열혈사제' 포스터]

 

tvN, JTBC는 오래 전부터 화제의 드라마들을 금요일, 토요일에 편성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렇다면 금토드라마는 어떻게 수목드라마를 꺾고 '대세'가 됐을까?

금토드라마의 시작은 tvN이었다.

2013년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응답하라 1994'를 금토 저녁 시간에 편성한 이래로 tvN은 인기 드라마를 금요일과 토요일에 편성해왔다.

라인업도 쟁쟁하다. '응답하라 1994'를 비롯해 '미생',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도깨비'가 금토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tvN의 금토드라마 편성은 지상파 드라마가 하지 않는 블루오션 시간대를 노린 거라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실제 지상파 방송사들은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에 젊은 감각의 드라마를 편성해왔다. 특히 수목드라마는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대작' 드라마들이 편성되곤 했다.

tvN의 금토드라마 편성은 당시 드라마가 약세였던 비지상파 채널들의 '생존 전략'이었다. 지상파 방송사와의 경쟁을 피하는 전략이다. 

tvN 전략은 성공했고, 비지상파 방송사인 JTBC 역시 금토드라마 체제를 뒤이어 형성했다. JTBC는 2017년까지는 금토드라마만 편성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청춘시대',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스카이캐슬'이 대표적인 JTBC 금토드라마다.

JTBC 관계자는 금토드라마 편성 이유에 대해 "타 드라마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편성 차별화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tvN과 마찬가지로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틈새 편성 전략이었던 셈이다.

 

JTBC의 2019년 화제의 드라마인 '스카이 캐슬' [사진 = JTBC '스카이캐슬' 포스터]

 

이제 tvN과 JTBC 금토드라마는 각 방송사의 대표 드라마 편성 시간이 됐다. 인기 드라마도 다수 배출했다. JTBC와 tvN의 드라마 경쟁력이 강해지며, 지상파 방송사 역시 금토드라마를 편성하기 시작했다.

tvN 금토드라마에 처음 '맞불'을 놓은 지상파 방송사는 KBS다. 지난 2015년 '프로듀사'를 편성하며 시청률 성과를 거뒀던 KBS는 2017년 '최고의 한방', '최강 배달꾼', '고백부부'를 편성했다.

SBS는 공격적으로 금토드라마 편성에 나섰다. '열혈사제'가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기대작인 사극 '녹두꽃'이 후속작으로 방송된다. 이승기, 수지 주연으로 캐스팅부터 관심을 모았던 '배가본드'도 금토드라마 편성이다.

금토드라마의 특징은 편성 시간대도 다양하다는 점이다. tvN의 경우 오후 9시에 금토드라마를 편성했다. SBS는 오후 10시, JTBC는 심야인 오후 11시 편성이다. 드라마 방송 시간이 겹치지 않다보니 금토드라마간 경쟁 구도를 피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주 5일제가 보편화되면서 금요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불금'이라는 줄임말은 이제 보편화 된 용어로 사용된다. 이제 바야흐로 드라마 시장도 '불금'이요, '금토드라마 전쟁' 시대로 본격 접어든 형국이다. 점점 격화되는 '금토드라마 전성시대'에 최종적으로 누가 웃고 누가 웃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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