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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순호-인천 안데르센 사임, 지난해 '감독교체' 구단 성적 살펴보니?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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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순호-인천 안데르센 사임, 지난해 '감독교체' 구단 성적 살펴보니?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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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사령탑 교체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욘 안데르센 감독에 이어 올 시즌 2호 감독 교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K리그1(프로축구 1부) 38경기 중 8경기, 대한축구협회(FA)컵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벌써 12개 구단 중 2명의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감독 교체는 전술, 선수 기용의 변화는 물론 처진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선수단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한 측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잦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도약을 위한 반등을 꿈꾸는 데 기인한 선택. 그렇다면 지난 시즌 감독 교체를 단행한 구단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12번째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사진=포항 스털리서 제공]

 

포항은 23일 상호합의하에 감독직을 내려놓는 최순호 감독 대신 김기동 수석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

포항은 개막 이후 리그 8경기에서 2승 1무 5패(승점 7)로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FA컵 32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대구FC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한 만큼 반등이 절실한 상황.

김기동 감독은 선수시절 포항에서 주장으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지도자로도 활약해 포항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새로운 전략 및 전술에 대한 학구열도 높아 현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대표팀 코치로 재직하며 큰 대회를 경험하기도 했다.

인천도 지난 15일 안데르센 감독과 상호 합의 계약 해지를 통해 결별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시즌이 한창이던 6월 이기형 현 부산 아이파크 코치의 바통을 이어받아 인천에 부임했다. 2018시즌 9승 7무 8패를 거두며 인천을 9위로 잔류시켰다. 올 시즌에는 개막 직후 2경기 무패(1승 1무)를 달렸지만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인천은 안데르센을 소방수로 앉혀 팀을 강등에서 구해냈지만 다음 시즌 초반부터 안데르센의 소방수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임중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 FA컵에선 4부 격 K3리그 어드밴스 청주FC에 졌지만 21일 리그 FC서울 원정에서 끈끈한 수비로 무승부를 거두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8월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10월 돌아왔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K리그1 상위권 단골 팀들도 사령탑을 교체하는 일이 잦았다. FC서울은 황선홍 감독으로 시작해 5월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지만 성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최용수 감독을 다시 불러들여 극적으로 잔류했다.

수원 삼성 역시 지난해 8월 6시즌 함께했던 서정원 감독과 이별했다. 부임 이래 2017년까지 5년 동안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데다 2018시즌에도 리그 우승과 일찌감치 멀어졌기 때문. 이병근 감독대행 체제도 잠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FA컵 8강, 리그 스플릿 라운드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서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지만 두 컵대회 트로피를 모두 놓치고, 리그에서도 상위 스플릿 최하위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강원FC도 송경섭 감독과 결별하고 김병수 감독 체제로 상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유상철 감독이 자진 사퇴했던 전남 드래곤즈는 강등의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K리그2(2부) 부천FC 역시 정갑석 감독을 9월 경질한 뒤 반등을 꿈꿨으나 8위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안산 그리너스에선 지난해 8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흥실 감독이 자진 사퇴, 임완섭 감독에 팀을 맡겼지만 시즌을 9위로 종료했다.
 
지난 시즌 사령탑을 교체했던 팀들은 인천을 제외하고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 월드컵 휴식기에 보완점을 찾아 대책을 강구했지만 7월 리그가 재개된 이후에도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지도자들이 7~8월 새 칼바람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비교적 이른 6월 개혁을 단행했던 인천이 효과를 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올 시즌 인천과 포항의 빠른 판단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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