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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강승호 음주운전, 프로야구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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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강승호 음주운전, 프로야구 너무합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4.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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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번엔 강승호(25·SK 와이번스)다. 야구선수 음주사고가 또 터졌다. 놀라울 만큼 주기적이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24일 밤 “강승호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며 “KBO에 자진 신고했고 KBO 징계와 별도로 구단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조사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강승호는 지난 22일 오전 2시 30분경 경기도 광명시 광명IC 부근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현장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 음주운전으로 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SK 내야수 강승호. [사진=스포츠Q DB]

 

SBS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강승호가 몰던 흰색 승용차는 속도를 갑자기 높이더니 분리대를 친다. 차량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분리대 위를 탄 뒤 5m 정도를 더 간 뒤에서야 멈춘다.

2010년대 들어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술과 관련한 참사가 일어나는 프로야구다.

2010년 이용찬 박기혁을 시작으로 2011년 추신수 김준희, 2012년 손영민 고원준, 2013년 김민우 신현철, 2014년 정형식, 2015년 정찬헌 정성훈, 2016년 강정호 오정복 에릭 테임즈, 2017년 윤지웅, 2018년 강민국 이학주 임지열, 2019년 박정태 강승호가 그랬다.

수많은 동료들이 비난받는 걸 지켜봤으면서도 강승호에게 학습효과란 없었다. 음주운전 사고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됐는데도 야만적 행태로 커다란 실망감을 안겼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LG(엘지) 트윈스 1라운드 3순위로 프로야구에 입문한 우투우타 내야수 강승호의 2019 연봉은 9600만 원. 지난해 7월 문광은의 반대급부로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됐고 포스트시즌에 맹활약, 미래가 기대됐던 차였다.

 

▲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고 퓨처스리그 실전을 치른 강승호. [사진=스포츠Q DB]

 

SK는 KBO 회원 10구단 중 가장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터라 당혹스럽다. 사건사고가 유독 적었고 지난해 5월 드러난 서울 히어로즈(넥센 시절)발 현금 트레이드 파문도 비켜났던 팀이 바로 와이번스다.

SK 측은 “우선 소속 선수 관리 소홀로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사과 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KBO 상벌위원회와는 별도의 강력한 자체 징계를 내린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임의탈퇴도 검토 중이라는 게 현장의 시선이다.

강승호의 죄질이 나빠 관용은 없을 전망이다. 겁이 났는지 강승호는 음주사고 직후 SK에 내용을 보고하지 않고 23일 경산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퓨처스리그(프로야구 2군)에 출전했다.

대구에서 삼성과 원정 중이던 염경엽 SK 감독이 24일 오후 현장의 취재진을 향해 “강승호를 25일 1군으로 부를 것”이라고 말한 데서 구단이 강승호 음주운전을 몰랐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프로야구는 음주운전 외에도 치어리더 비하, 도박 스캔들, 팬 서비스 소홀 논란 등으로 최근 몇 년간 뭇매를 맞았다. 강승호 음주운전으로 또 한 번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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