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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 2관왕, 대중이 몰랐던 각별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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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 2관왕, 대중이 몰랐던 각별한 의미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5.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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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방탄소년단(BTS),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 2관왕 쾌거!'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2관왕에 올랐다.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의 수상에 이어 처음으로 '톱/듀오 그룹' 부문까지 2관왕 수상했다.

이날 방탄소년단 수상을 두고 국내 생중계를 맡은 대중음악 평론가 강명석은 "이날이 생전에 올까 싶었는데 진짜로 왔다"며 감격에 젖은 표정을 보였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보이그룹의 성공은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팬덤 '아미'에게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국외에서 먼저 큰 반응을 일으킨 보이그룹에 대해 국내 언론은 먼저 의구심을 제기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SNS의 인기 지표를 의미하는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최초 수상했던 건 지난 2017년이다.

 

방탄소년단 2관왕 [사진 = Mnet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 방송 화면 캡처]

 

당시 수상을 두고 일부 대중들뿐 아니라 언론까지 합세해 편법 혹은 바이럴마케팅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논란에 불을 끈 건 놀랍게도 국외 팬들과 언론이었다.

2017년 방탄소년단 빌보드 뮤직어워드 수상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영국 트위터에서는 해당 국내 매체에 사과하라는 해시태그를 꾸준히 올렸고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해당 해시태그는 100만 건 이상 게재된 바 있다.

빌보드 지의 타마르 헤르만(Tamar Herman) 기자도 "빌보드 뮤직어워드 후보는 앨범판매량, 디지털 송 판매량, 스트리밍, 투어 규모, SNS 활동량 등 음악을 통한 팬과의 소통을 주요하게 고려해 결정된다"며 "해당 수치들은 빌보드와 빌보드의 파트너인 데이터 업체 닐슨뮤직과 넥스트 빅 사운드에 의해 1년 동안 집계된다. 집계기간은 2016년 3월18일부터 2017년 4월16일까지다"라고 SNS에 적어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최초 수상 이후엔 더 이상 논란이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3년 연속 제패하며 이 분야 최고 인기 스타란 사실을 입증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차트에도 꾸준히 정상에 오르며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논란 이듬해에 발매한 'LOVE YOURSELF 轉 Tear'와 'LOVE YOURSELF 結 Answer' 그리고 올해 내놓은 'MAP OF THE SOUL : PERSONA'까지 세 앨범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MAP OF THE SOUL : PERSONA'는 전 세계 8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영국 앨범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11개월간 3개 앨범 연속 미국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건 1967년 9개월 3주 만에 3개의 앨범 1위를 달성한 몽키스(the Monkees) 이후 처음이다. 해당 기록을 전설의 록밴드 비틀즈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란 별칭을 얻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당시 비틀즈가 3개 앨범이 1위를 차지하는데 걸린 시간은 11개월 1주였다. 방탄소년단이 일주일 앞선다는 의미다.

이에 본상 격인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부문 수상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부문 후보에 오른 가수 이름만 봐도 방탄소년단 수상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 마룬 파이브(Maroon 5),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 댄 앤 셰이(Dan + Shay)까지 빌보드차트를 주름잡던 아티스트들과 동시에 자웅을 겨뤘다.

방탄소년단과 경쟁해 해당 부문에서 탈락한 밴드 '패닉 앳 더 디스코'는 이날 '톱 록 송'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매진 드래곤스'는 '톱 록 아티스트'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앨범차트인 '빌보드200(Billboard 200)'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아티스트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빌보드 200' 순위가 단순히 앨범 판매량만 집계한 결과는 아니다.

현재 '빌보드 200'에서는 다운로드 10회와 스트리밍 1500회를 앨범 1장 판매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차트에 반영한다. 이들의 음악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고르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의미다.

한국가수의 빌보드 본상 입성이 점쳐졌던 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는  '2013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뉴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그는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톱 스트리밍 아티스트'를 포함해 6개 부문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싸이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4년 스눕독(Snoop Dogg)과 함께 행오버(HangOver)를 발표하는 등 관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그의 이름은 빌보드 차트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톱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넘어 본상인 톱 듀오/그룹 부문에서도 상을 받으며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와 "작고 사소한 것들"을 나누고 있는 덕분이라며 스스로를 "우리는 6년 전과 같은 소년들"이라고 낮춘 방탄소년단의 남다른 행보에 전 세계 음악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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