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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최재훈 부상, 지긋지긋한 악순환... 두산 오재원-김재환은 또 왜?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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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최재훈 부상, 지긋지긋한 악순환... 두산 오재원-김재환은 또 왜?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0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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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0)이 또 부상을 당했다. 잘 나갈만 하면 다치는 불운이 이어져 본인은 물론이고 한화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재훈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회초 홈으로 질주하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충돌해 쓰러졌다. 

아찔한 충돌에 걱정이 커졌다. 오른쪽 광대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최재훈은 곧바로 교체됐다. 부상으로 많은 고생을 한 최재훈이었기에 더욱 근심은 불어났다. 

 

▲ 한화 이글스 최재훈(가운데)이 2일 두산 베어스전 홈으로 쇄도하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2008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2009년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쳤다. 2011년엔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2년 당시 수석코치이자 포수 출신인 이토 쓰토무에 눈에 띄어 집중 지도를 받기 시작한 최재훈은 양의지의 부상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포수 최재훈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건 이듬해 가을야구였다.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부진을 틈타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듯 했다. 그러나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도중 홈에서 강한 충돌로 다쳤고 왼쪽 어깨 근육 손상까지 생겨 시즌을 마친 뒤 관절경 수술을 받아야 했다.

양의지라는 벽은 넘어서기엔 너무도 높았다. 절호의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상승세에 있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2017년 커리어 전환점이 찾아왔다. 트레이드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게된 것. 양의지에 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최재훈이지만 늘상 트레이드 시장에선 ‘핫’한 선수였다. 최재훈은 단숨에 노쇠화된 한화 포수진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뛰어난 활약을 이어간 최재훈은 그해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나선다.

새 팀에서 첫 해를 잘 마친 그였다. 탄탄대로가 깔려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 외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월 두산 박치국의 속구에 손목을 맞았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 한화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거듭난 최재훈은 잦은 부상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해 5월엔 23일 두산전 첫 타석부터 헤드샷을 맞고 교체됐고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홈에서 충돌했는데 무릎에 얼굴을 가격당하며 걱정을 키웠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완연한 한화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방망이에 맞은 파울 타구가 쇄골부분에 맞아 한화 팬들을 놀라게 하더니 두산전에서 홈 충돌로 다시 걱정을 키우고 있다.

최재훈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69 2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이 0.824에 달할 정도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재훈의 최대 장점인 블로킹과 도루저지 능력 등 포수로서 기본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려는 한화와 팬들로서는 최재훈의 부상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하나 이슈가 된 것은 친정팀 두산 선수들의 태도였다. 페르난데스와 최재훈의 충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고 인플레이 상황이었기에 후속 주자 김재환까지 홈을 파고드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쓰러져 있는 옛 동료 최재훈을 앞에 두고 흥분해 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는 오재원과 득점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김재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루플레이를 하면서 넓은 시야로 홈에서 일어나는 충돌까지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김재환은 경기 후 "공이 빠진 것을 보느라 (최)재훈이가 부딪히는 모습을 못봤다”며 큰 부상이 아니기를 빈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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