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요즘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을 꼽으라면 8연승 중인 안산 OK저축은행과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수원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이 연승 행진을 7로 늘렸다.
한국전력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쥬리치(30득점)의 힘 넘치는 공격과 함께 트리플 크라운(후위, 블로킹, 서브 3득점 이상)에서 서브 득점 하나 모자란 기록을 올린 전광인(17득점)의 활약을 묶어 강성형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구미 LIG손해보험을 3-1(21-25 25-19 25-20 25-2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지난 4일 아산 우리카드를 셧아웃시켜 팀 창단 첫 6연승을 거둔데 이어 팀 최다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4위 인천 대한항공과 승점차도 4로 벌리며 3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한국전력이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신영철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자만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가 연승을 하고 있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늘 앞으로의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 당장 경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를 위한 시작이라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용관 감독의 자진 사퇴 뒤 강성형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LIG손해보험도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나왔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첫 세트를 내줬다.
한국전력은 19-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에드가에게 오픈 공격을 내준 뒤 쥬리치의 2개 백어택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첫번째는 손현종(1득점)의 블로킹에 막혔고 두번째는 바깥으로 나갔다. 첫 심판 판정은 쥬리치의 공격 성공이었지만 강성형 감독대행의 리플레이 판독 요청에 의해 뒤집혔다. 1세트의 분수령이었던 셈이다.
첫 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심기일전했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40%에 머물렀던 쥬리치의 공격이 되살아났다. 쥬리치는 2세트에만 10점을 몰아치며 61.54%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LIG손해보험을 공략했다. LIG손해보험이 2세트에만 범실 11개로 무너진 것도 한국전력이 세트를 쉽게 가져온 요인이 됐다.
흐름을 탄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쥬리치의 공격이 먹혀들어가면서 LIG손해보험을 압도했다. 특히 고비마다 나온 서재덕(6득점)과 방신봉(6득점), 하경민(7득점), 권준형(1득점)의 블로킹은 점수를 벌리는데 큰 도움을 줬다.
감독대행 체제로 마음을 잡고 나온 LIG손해보험도 그냥 물러서지 않고 4세트 한때 17-14까지 앞섰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이마저도 뒤집었다.
쥬리치의 오픈 공격과 상대 에드가의 시간차 공격이 바깥으로 나간데 이어 전광인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17-17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19-19 동점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전광인과 방신봉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21-19를 만들며 분위기를 잡았다.
LIG손해보험이 곧바로 20점째를 올렸지만 한국전력은 전광인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갔다. 권준형의 세트를 받은 전광인의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면서 23-20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나머지 2점은 쥬리치가 백어택과 퀵오픈으로 마무리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