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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훈련장에 고교 선생님이 방문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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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훈련장에 고교 선생님이 방문한 까닭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2.11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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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여고생 담임선생님, 선행에 감사 표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바깥 나들이에 나섰다 쓰러진 여고생 히카리 츠지 양을 구한 성남 FC 선수들이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히카리의 담임선생님 다이스케 오키 씨가 훈련장을 직접 찾았다.

11일 일본 구마모토의 훈련장. 분토쿠 고교 다이스케 선생님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성남 구단을 찾았다. 나흘 전 구마모토 시내에서 선행을 베푼 김성준, 남준재, 정산, 윤영선, 박준혁 등 5명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하마터면 제 소중한 학생이 큰일 날 뻔 했다. 평소에도 히카리가 지병이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선수들의 도움으로 큰 위기를 넘겼다”며 “당시 선수들의 도움을 받은 히카리가 정신이 없어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는지도 몰랐는데 뒤늦게 기사를 보고 인사를 대신 드리러 오게 됐다”고 전했다.

▲ 분토쿠 고교 다이스케 선생님이 11일 일본 구마모토의 성남 훈련장을 방문해 자신의 학생을 구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히카리 양은 아쉽게도 집안 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 다이스케 선생님은 “오늘 이 자리에 같이 오고 싶어했다”며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성남 선수 5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처음으로 나선 외출 도중 횡단보도에서 쓰러진 히카리 양을 발견했다. 지난해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어 일본어가 가능한 김성준이 응급차를 불렀고 다른 선수들이 응급조치를 취해 히카리 양을 병원으로 무사히 이동시켰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이 이 소식을 보도해 널리 알려짐에 따라 이날 훈련장에는 아사히 TV도 취재차 함께 왔다. 나오키 요시오카 아사히 TV 기자는 “일본에서도 한국 축구선수가 일본인 여고생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소식에 관심이 많다”며 김성준의 인터뷰를 담았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좋은 일을 했다는 게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활짝 웃었고 김성준은 “제가 일본어를 조금 한다고 너무 부각되는 것 같다. 그래도 생명을 구했다고 말씀해주시니 기쁘다”고 겸손해 했다.

성남 선수단은 오는 14일까지 구마모토에 머무르며 동계훈련을 실시한 후 17일부터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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