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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재현, "'정도전', '펀치' 나은 세상 위한 드라마"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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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재현, "'정도전', '펀치' 나은 세상 위한 드라마"②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12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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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펀치' 조재현 "배우 기싸움, 드라마 망친다" ① 에서 이어집니다.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최대성 기자] 배우 조재현은 최근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드라마로는 2013년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지난해 '정도전'에 이어 '펀치'까지 촬영했다. 현재는 '펀치' 촬영과 함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병행 중이고, 딸과 함께 하는 예능 '아빠를 부탁해'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출연작마다 잘 되는 것 같다"고 하니 조재현은 '깨알' 자랑으로 답했다.

"최근 세 작품이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했죠.(웃음) 운이 좋은 거죠. 드라마가 설득력이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고 스스로 보는 사람이 설득될 거라고 생각했었고요."

작품 볼 줄 아는, 그래서 더욱 '믿고 보는' 배우 조재현이다.

 

◆ '정도전'과 '펀치'가 말하는 메시지? 보다 나은 세상 위해 가죠

지난해 '정도전'과 이번 '펀치'까지, 두 작품은 사회와 연결지을 수 있는 내용으로, '중요한 내용을 재밌게'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조재현은 "드라마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도전'의 경우는 고려 말 난세에 정도전이 세상을 바라본 시각을 보여주죠.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강렬했고요.

'정도전', '펀치' 등 드라마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환과 하경(김아중 분)이의 딸인 '예린(김지영 분)'을 희망처럼 여기면서 가끔 예린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해 얘기하는 것처럼요."

 

◆ "연극은 내게 숙명같다", 연극이 필요한 후배에게 추천

조재현은 '펀치' 촬영과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출연을 병행 중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날도 저녁 공연을 올리는 날이었다. "1년에 연극 한 번씩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는 그는 드라마 촬영 등으로 연극 출연을 고사하는 이들과 거꾸로, 연극 출연을 먼저 결정한 후 기타 일정을 조정한다. 연극을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해 조재현은 담담한 답을 했다.

"'연극은 내 운명'이라는 사명감이나 매력을 느끼는 건 아니에요. 그저 숙명적으로 나와 같이 가는 것 같아요. 항상 내 곁에 있고, 계속 함께 가는 작업인 것 같아요."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연극 '리타'에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 걸쳐 강혜정과 공효진에게 권한 바 있다. 앞서 조재현은 이 대본을 '펀치'에 함께 출연한 김아중에게 먼저 권했다. 연극을 권하는 기준은 뭘까.

"그 사람에게 '연극이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되면 제안해요.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친구가 연극을 통해서 제대로 코미디를 해 보면 좋겠다 싶다거나, 드라마를 많이 하면서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생각해 권할 때도 있죠. 타이밍이 사람마다 다른데 공효진 씨나 강혜정 씨의 경우 드라마, 영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기운이 다운돼 있어서 극장에서 에너지를 느껴보라는 의미였죠.

래원이는 제안할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요. 복귀해 멋있게 보여준 만큼 또다른 걸 보여줘야 할 시기니까요. 연극은 시간이나 돈을 따지면 답이 안 나오기 때문에 표를 더 많이 팔려고 권하는 건 아니에요.(웃음)"

 
 

◆ "나는 부족한 아빠" 딸과 출연하는 예능 '아빠를 부탁해' 앞둬

조재현은 딸 조혜정과 출연하는 예능 '아빠를 부탁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는 평소 표현에 서툰 아빠와 딸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포맷"이라며 웃었다.

"출연을 안 하려고 했던 건 딸의 의견이었어요. 하지만 자신의 꿈이 연기자가 아니었다면 출연하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어린시절 저와 못 했던 게 많다면서요. 그래서 '나와 같이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니'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어요. 인간 조재현, 조혜정의 관계를 위해서는 하는 게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조재현은 스스로를 "많이 부족한 아빠"라고 표현했다.

"스물 넷에 결혼했거든요. 연기를 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어려서 다른 아빠들이 하는 역할을 못 했어요. 어렸으니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아내도 고생을 많이 했을 거예요. 그래서 늘 미안한 마음에 항상 숙제처럼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내겐 이 예능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점이 중요하지 않아요. 이 예능 후 둘의 관계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는 거죠. 예능을 안 하면서도 관계를 좋게 할 수 있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용기를 내는 게 쉽지 않아요."

[취재후기] 옥탑방에 설치한 난로에서 구운 고구마를 내미는 손길은 훈훈했고, 인터뷰는 자유롭고 웃음이 넘쳤다. '인간미있는 악역'을 표현해낸 조재현은 인터뷰에서도, '펀치'의 결말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펀치'의 결말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고 있어요.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않았죠. 하지만 이태준은 벌을 받지 않을까요?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안 되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반전' 전개가 빛나는 '펀치'는 방송 2회분만을 남겨두고 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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