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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커미셔너 "소치 올림픽 안전 심각하면 선수 파견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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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커미셔너 "소치 올림픽 안전 심각하면 선수 파견 재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1.2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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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폭탄 공격 등 테러 위험성 부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열흘 앞으로 다가온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측에서 선수들을 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AP 통신은 28일(한국시간) '안전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NHL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은 빌 달리 NHL 커미셔너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AP 통신이 공개한 달리 커미셔너의 이메일에는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NHL 선수들을 다시 불러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음달 9일 이전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수 보호를 위해 올림픽 파견을 재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렇지 않아도 소치 동계올림픽은 자살폭탄 테러 위협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치 올림픽을 겨냥한 러시아의 여성테러조직인 '검은 과부' 등 이슬람 반군세력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 3명을 뒤쫓는가 하면 5만 이상의 경찰과 군인들을 소치에 파견하는 등 안전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소치 내에 잠입했다는 소식이어서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은 자칫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테러가 일어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하면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미국민을 철수시킬 것"이라며 "러시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올림픽 보안 문제를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고 군함 파견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 미국 선수단은 테러를 우려해 경기장 밖에서는 단복을 입지 말라는 지침을 선수들에게 내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NHL 쪽에서 파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꺼낸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이스하키는 동계 올림픽의 꽃으로 남자부 결승전이 대회 폐막식 직전에 벌어져 대미를 장식할 정도다. NHL가 아이스하키 활성화를 위해 리그를 중단 결정을 내리고 특급 스타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취소한다면 소치 올림픽은 안전과 흥행, 두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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