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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파크에서 윤석민 선수를 만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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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파크에서 윤석민 선수를 만나던 날
  • 박정근 편집위원
  • 승인 2015.02.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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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여행 (33) 2014년 6월 2일 트리플A 노폭 타이즈와 포터킷 레드삭스 경기 현장 방문

[휴스턴=박정근 호서대 교수(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ISG 대표이사)] 2014년 5월 23일 휴스턴을 출발했으니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뉴저지에 사는 처남댁으로 가는 중간지점에서 윤석민 선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젖었다. 휴스턴 출발 전에 윤석민 선수 홈 경기와 어웨이 경기 일정을 맞추며 미리 일정을 짜봤다. 운 좋게 홈경기 일정에 맞출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트리플A)로 내려온 윤석민 선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노폭 타이즈)를 만나기 위해 3일 동안 대서양과 접해 있는 5개주(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 캐롤라이나-노스 캐롤라이나-버지니아)를 따라 올라갔다. 물론 중간 중간에 관광을 하면서 차를 몰았다.

5월 30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호텔을 출발한 우리 가족은 조지아주 사바나를 거쳐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Ridgeland) 지역에서 1박을 했다.

5월 31일에는 리지랜드를 떠나 대서양 연안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서 찰스턴 분홀 대규모농장(Boone Hall Plantation: 흑인 노예들이 일하던 농장)과 머틀비치(Myrtle Beach)를 구경했다. 그리고 노스 캐롤라이나주 남쪽 연안 도시인 윌밍턴(Wilmington) 근처 리랜드(Leland) 호텔에서 하룻밤을 잤다.

6월 1일에는 버지니아주 체서피크(Chesapeake) 지역에 도착해 호텔에서 1박한 뒤 6월 2일은 버지니아 비치와 체서피크 베이 브릿지 터널을 구경했다. 이어 가족들을 호텔에 남겨 둔 채 나혼자 윤석민 선수를 만나기 위해 노폭 타이즈(Norfolk Tides) 하버 파크(Harbor Park) 구장을 찾았다.

원래 오후 7시5분 경기인데 윤석민 선수를 미리 만나기 위해 야구장에 도착하니 그때가 오후 4시 44분이었다. 이날은 포터킷 레드삭스(Pawtucket Red Sox)와 경기가 열렸다.

매표소에서 14달러에 1루쪽 자리 입장권 한 장을 구입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정식 입장은 안 되었지만 구장 문이 열려 있고 지키는 사람도 없어서 5시 10분쯤 구장으로 미리 들어갔다.

▲ 하버 파크 매표소.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당일 구입한 노폭 타이즈와 포터킷 레드삭스 경기 입장권.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마침 구장 안에는 선수들이 연습하고 있었다. 구단 스태프가 있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고 윤석민 선수의 소재를 물으니 우익수 쪽에서 훈련하는 55번 선수라고 알려주었다. 마침 윤석민 선수가 연습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내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호서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야구학과 학과장이라고 하니 “야구학과도 있어요?”라며 깜짝 놀랐다.

"메이저리그 진출 못해서 어떠냐? 빠른 시간 내에 빅리그 진출 가능하냐? 몸 상태는 어떠냐?  이곳 생활은 괜찮냐?" 등 윤석민 선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리고 안식년 기간 동안 휴스턴에 왔다가 윤석민 선수 경기를 구경하러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고마워했다.

인터뷰를 좀 길게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내 등판 계획이 없고 어웨이 경기 때문에 지금 가야 한다"고 해서 명함만 주고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 윤석민 선수와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윤석민 선수(오른쪽)와 그의 통역담당이 운동을 마치고 걸어 가고 있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한국에서 잘 나가던 에이스 투수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게임을 뛰고 있고 그것도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있으니... 마음이 좀 아팠다. 빅리그에서 잘 나가고 있는 추신수와 류현진 선수에 비교하면 안타까웠다. 빠른 시간 내에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불현듯 MLB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은 누구인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2014년 현재 MLB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다음과 같았다.

  * MLB=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LA 다저스)

  * 트리플A=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 이학주(탬파베이 레이스), 하재훈(시카고 컵스), 최지만(시애틀 매리너스)

  * 더블A= 강경덕(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은(시카고 컵스), 데릭 정(토론토 블루제이스)

  * 하이A= 김선기(시애틀 매리너스),

 * 로우A= 심현석(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진호(캔자스시티 로얄스), 문찬종(휴스턴 애스트로스), 김성민(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윤정현(볼티모어 오리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에는 7개 마이너리그팀이 있다. 오리올스팀은 현재 윤석민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노폭 타이즈 뿐만 아니라 루키부터 트리플A까지 많은 팀을 보유하고 있다

  * 노폭 타이즈(Norfolk Tides, 트리플A 인터내셔널 리그)

  * 보위 베이삭스(Bowie Baysox, 더블A 이스턴 리그)

  * 프레데릭 키스(Frederick Keys, 하이A 캐롤라이나 리그)

  * 델마바 쇼어버즈(Delmarva Shorebirds, 로우A 사우스 애틀랜틱 리그)

  * 애버딘 아이언버즈(Aberdeen IronBirds, 쇼트 시즌A 뉴욕 펜 리그)

  * GCL 오리올스(GCL Orioles, 루키 걸프 코스트 리그)

  * DSL 오리올스(DSL Orioles, 루키 도미니칸 서머 리그)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트리플A 시설 및 분위기를 파악할 겸 구장 안을 둘러보았다. 먼저 저지, 모자, 티셔츠 등을 팔고 있는 매점을 찾았다.

▲ 노폭 타이즈의 저지.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노폭 타이즈의 모자.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노폭 타이즈의 티셔츠.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하버 파크 구장 내 매점에서는 소속 선수들의 사인볼과 선수 사진도 판매하고 있었다.

▲ 하버 파크 구장 내 매점의 사인볼 판매 모습.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하버 파크 구장 내 매점의 선수 사진 판매 모습.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구장에서는 재미있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 노인들로 구성된 밴드가 스탠드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노폭 타이즈 유니폼을 입고 나이도 잊은 채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 경기 전에 연주로 분위기를 돋구고 있는 노인 밴드.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구장 한 켠에는 어린이들이 볼 스피드를 측정할 수 있는 공 던지는 시설도 만들어 놓았다. 간단한 시설이었지만 어린이들이 야구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볼 스피드를 측정하는 곳.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스타디움 바로 뒤에는 항구가 있었다. 구장 명칭을 왜 '하버 파크'라고 지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스타디움은 1993년 노폭 시내에 약 170억 원(1600만 달러)을 들여서 개장했다. 수용인원은 1만1856명이다. 1995년에는 마이너리그 구장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으로 베이스볼 아메리카(Baseball America)에 선정되기도 했다.

▲ 하버 파크 스타디움 외야에서 찍은 사진. 오른편으로 항구가 보인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이날 홈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노폭 타이즈는 3-1로 포터킷 레드삭스를 이겼는데, 나는 6회에 2-1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호텔로 돌아왔다.

▲ 관중들이 경기 전 미국 국가를 부르고 있는 장면.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노폭 타이즈와 포터킷 레드삭스의 경기 장면.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jkpark@hoseo.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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