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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타 릴레이] (6) 매튜 슬라이트, "교수·봉사활동·태권도, 삶은 도전의 연속"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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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타 릴레이] (6) 매튜 슬라이트, "교수·봉사활동·태권도, 삶은 도전의 연속" (下)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2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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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타 릴레이]⑥ '미스터 서프라이즈' 매튜 슬라이트 上 에서 이어집니다.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최대성 기자] 매튜의 하루 일과는 다양한 일로 이뤄져 있다. '서프라이즈' 촬영일이 아닐 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호서전문학교 교양학부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저녁에는 태권도 수련과 영어 교재를 집필하고, 영화 감상, 독서를 즐긴다. 영국에서 공부 중인 딸, 아들과 인터넷으로 대화하기도 한다. 주말에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브라운관에서는 배우로서 시청자와 만나고, 대학 강단에서는 교수로, 서울특별시 명예시민으로서는 무료 태권도 강습 등 다양한 활동 중인 매튜. TV 밖 그의 삶을 들여다 봤다.

 

- 영어 교수, 태권도 사범, 연기자 및 모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갖는 것에 감사하며, 한국에서 환영받는 외국인이라는 생각에 뿌듯해요. 연기활동 외에도 영어교수 활동, 영어교재 집필, 태권도 4단 사범자격증 취득으로 한국과 소통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받고 있는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늘 생각하고 가족과 의논해요.

-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 살면서 더욱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요. 저는 42개국이 넘는 나라를 여행했는데, 한국은 그중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처럼 늦은 시각에 다녀도 안전하고,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되찾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아요. 한국 여행을 두려워하는 영국인이나 외국인들에게 여행 오라고 권하고 싶어요.

특히 저는 서울 강서구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합니다. 안전하게 한 동네에서 친근하게 주변 이웃들과 지낼 수 있어서요. 제가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가족과 우리 동네가 든든한 울타리가 된 것이라 생각해요.

- 태권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 태권도는 기와 힘,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동이어서 이방인으로 한국을 이해하는데 금상첨화예요. 무술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국에 오면서부터예요. 어릴 때부터 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동네에 태권도장이 많아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거든요. 띠, 단수가 높아지면서 성취감이 생기고 건강을 준비하는 재산으로서 좋아하게 됐어요. 기회가 된다면 고향 영국에 태권도장을 열어 태권도를 알리는 외국인으로 역할을 하고 싶어요.

 
 
 

- 서울시 명예시민이기도 한데, 어떤 활동 중인가요?

▲ 2011년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어요. 강서구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매달 조금씩 기부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외국인으로 명예시민으로 추천됐죠. 참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에요. 지금도 무료로 태권도 승급심사를 진행하고, 영어도 가르치고, 오래된 벽에 그림을 그리는 등 일로 봉사하고 있어요. 지난 1월에는 서울시 송년회에 참여하면서 서울시 명예시민 봉사단체를 만드는 것을 의논했고 저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 영어 교재 집필도 하고 있는데, 언어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 '영어는 방법보다 성격'이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외향적, 적극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외국인과 대화할 때 질문을 많이 해 보세요.

질문형 영어문장을 외우고, 대화의 20%는 질문, 80%는 상대방의 답변을 듣는 데 집중해 보세요. 그리고 답변하는 시간을 차츰 늘리면서 대화를 이끌어 가는 대화기술도 함께 공부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저는 제가 쓴 책 서두에 "영어말하기는 자전거타는 방법과 같다"고 써 뒀어요. 자전거도 타고 넘어지면서 배우잖아요. 영어도 실수하면서 재미있게 배우세요.

 

- 매튜 씨가 연기를 하는 만큼,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을까요?

▲ 영국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Coronation Street)'를 추천해요. 1960년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방송한 드라마예요. 실제 영국의 모습과 아주 비슷한 드라마로 '진짜' 영국을 보고 싶다면 아주 도움이 될 거예요. 처음에 보기는 쉽지 않겠지만, 보다 보면 표현을 익힐 수 있어요.

- 그렇다면, 반대로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최근 한국어 잘하는 외국 남성들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제 한국어 실력이 평가 절하되고 있지만(웃음) 끝까지 노력할 거예요. 아버님(장인)과 서로 한국어와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올해는 정말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영국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주 깊은 것 같아요. 두 국가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 중이라 들었는데,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줄 수 있나요?

▲ 한국과 영국을 연결하는 태권도 홈스테이를 기획하고 있어요. 태권도에 관심이 있는 영국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태권도 집중훈련에 참여하고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서울 생활도 만끽하는 일석3조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 있죠.

- 많은 방면에서 도전하는 삶을 사는 중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요?

▲ 저는 어리지 않은 나이에 한국어와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안전한 곳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꿈을 위해서 점프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늘 얘기하는 내용인데, '모든 것에 있어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내가 완벽하지 않고, 준비돼 있지 않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많은 것에서 실패했지만, 그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 실패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에요.

[취재후기] 매튜는 앞으로도 다방면에서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한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연기해 볼 날을 꿈꾸고, 현재 4권까지 낸 책은 8권까지 집필 예정이고, 태권도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영국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태권도 브릿지'를 기획하고 있다. 매튜의 '태권도 브릿지'에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http://uk-matthew.wix.com/taekwondo)를 참고해도 좋겠다.

'모든 것은 완벽할 수 없다'는 매튜의 조언처럼, 꿈이 있다면 기회를 향해 점프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 아닐까 싶다. 매튜, 그리고 모두의 꿈을 응원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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