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인터뷰] 서인국, 데뷔 7년차? 칭찬 여전히 쑥스럽죠 ②
상태바
[인터뷰] 서인국, 데뷔 7년차? 칭찬 여전히 쑥스럽죠 ②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23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첫 사극 마친 서인국, "광해 성장기 위해 '나이'까지 연기" ① 에서 이어집니다.

◆ "연기는 '당연히' 최선 다해서" "'평범 속 살벌' 악역 맡아보고 싶어"

- 3년 전쯤 한 인터뷰에서 "'연기 못 하면 죽일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이후 많은 작품에서 연기했죠.

▲ 그때 저는 가수로서 연기를 처음 해 봤던 때였는데, 제게는 첫 연기지만 하나의 드라마를 만드는 데는 거대한 규모의 투자와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걸려 있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는 일에, 제가 잘 못해서 폐를 끼치면 얼마나 허탈하고 죄스럽겠어요. 그래서 했던 각오였어요.

지금도 마음가짐은 똑같아요. 연기는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거고 그 외에 스태프들과의 관계, 현장 분위기 등에서도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배웠어요.

▲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 [사진=CJ E&M 제공]

- '왕의 얼굴'의 광해, '고교처세왕'의 이민석, '응답하라1997'의 윤윤제는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들인데요. 서인국씨의 표현 덕이라는 시선이 많아요.

▲ 그런데 누가 맡았어도 매력적인 캐릭터였을 거예요. 저는 운이 좋았던 거죠. 작가님과 감독님이 캐릭터와 이야기를 매력적이고 재밌게 만들어주셨고, 저는 그저 조금씩 채워넣는 역할일 뿐이었어요. 덕분에 좋게 봐 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 자신과 비슷한 인물이 있나요?

▲ 제가 연기한 캐릭터와 실제 저는 거리가 있어요. 일단, 저는 그런 드라마같은 인생을 못 살았을 거예요. 다만 캐릭터를 만들 때 리얼함을 높이고 수월한 표현을 위해 제 실제 습관을 넣는 경우는 있어요.

'고교처세왕'에서 제가 연기한 이민석을 보시고 '실제 서인국이 아니냐'고 말씀해 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제 연기 때문이라기보다 촬영기법과 스태프 분들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풀샷을 찍어서 화면을 연극처럼 보여주실 때가 많았는데 그런 경우 더욱 실감나게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들었거든요.

민석이는 매사에 즐거운 캐릭터죠. 민석이를 연기하면서 이 점이 많이 부러웠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참지 않고 늘 시원하잖아요. 물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민석이만큼 늘 시원하고 즐겁지는 않으니까요.

- 앞으로 연기해 보고 싶은 역은 어떤 건가요?

▲ 지금껏 악역을 연기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나쁜 놈'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겉으로는 굉장히 평범한 동네 청년이에요. 멋낼 줄도 모르고 수수한 차림에, 늘 허허허 웃는 사람이죠. 그런데 그 이면에는 굉장히 살벌한 살인마의 모습이 있는 거예요. 평범함 속에서의 무서운 느낌을 내 보고 싶어요.

▲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 칭찬 쑥스러운 '상남자', 들으면 기분 좋은 칭찬은 '섹시하다'는 말

- 서인국씨의 팬분들은 굉장히 열심히 서포트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걸로 유명한데, 이렇게 팬분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 음… 팬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시는 건… 그냥… 솔직한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네. 그냥, 그런 솔직한 모습을…. 아, 너무 간지럽네요. 스스로 이런 걸 말하는 건 제게 너무 힘든 일이에요.(웃음) 앞에서 이런 칭찬을 해 주시는 것도 못 견디겠어요! 하하하.

- 힘들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웃음) 그럼, 들었을 때 가장 견디기 힘든 말은 뭐고, 반대로 기분좋은 말은 어떤 건가요?

▲ 저는 '우리 인국이~' 이런 말을 못 견디겠어요. 좀 힘들어요.(웃음) 예를 들어 만약에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때 그걸 챙겨주시면서 제 앞에서 "우리 인국이가 좋아하니까~" 이렇게 말씀하실 때가 있잖아요. 이렇게 저를 약간 어린아이처럼 대해주실 때 너무 간지럽고 쑥스러워요. 네, 저는 경상도 남자입니다.(웃음)

기분 좋은 말은 '섹시하다'예요. 제가 되고 싶은 남성상이거든요. 쑥스럽지만 기분 좋아요.

▲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수보다 배우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런 면에서 아쉬움은 없나요?

▲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도, 드라마를 주로 보시는 분들도 있으니 관심도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노래하는 모습을 모르는 분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저는 끊임없이 음악을 하고 있으니까요.(웃음)

이제 일본에서 곧 발표하는 타이틀곡을 작사, 작곡했어요. 자작곡은 예전에도 냈지만 일본 가사로 번역해 발표하는 건 처음이에요. 연기와 음악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방법이나 보여지는 모습은 다르지만 감성이 필요하다는 점이나 다른 면들에서는 같은 것 같아요.

- 올해 새해 소망은 무엇인가요?

▲ 무엇보다 '건강'이에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다치기도 다쳤고, 지금도 이마와 코에 영광의 흉터가 남아 있거든요. 제가 겉으로 볼 땐 아주 강철체력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몸살도 잘 걸리고 은근히 잔병치레를 하는 편이거든요. 앞으로 잘 챙겨먹으면서 건강을 지키려고 해요. '건강해라'라는 말은 누구나 하기 쉬운 말이지만 실제로 건강을 지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정말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취재후기] 국내외 바쁜 활동으로 일정은 빠듯했지만 서인국은 각 언론사를 직접 다니며 인터뷰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본인의 생각에 따른 결정으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감사한 분들에게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남겼던 소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쉴 틈 없는 일정에도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해 옆 사람들까지 힘이 난다는 것. 본인이 말하기 쑥스러워했던 매력 중 하나는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와 겸손함이 아닐까 싶다.

ohso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