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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챔피언 최용수, 12년만에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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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챔피언 최용수, 12년만에 리턴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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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선수등록 마친 뒤 프로모션 계약…8월 복귀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전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43)가 12년 만에 복싱 글러브를 낀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최용수가 이달 초 KBC 공식 닥터인 박용 신경외과에서 건강진단을 받아 선수 복귀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위원회로 연락해 이번주 내로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최용수의 복귀는 복싱으로는 2003년 1월 세계권투평의회(WBC) 동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시리몽콜 싱마나삭(태국)에 판정패한 이래 12년 만이다. 격투기까지 포함하면 2006년 12월 K-1에서 일본 격투기스타 마사토에게 기권패한 후 9년만.

▲ 전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최용수가 12년 만에 복싱선수로 복귀한다. [사진=한국권투위원회 제공]

선수 복귀를 선언한 최용수는 “40~50대 중년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내 나이 때는 직업으로든 가정적으로든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중년에게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사정 상 복서가 아닌 K-1 파이터로 링을 떠났는데, 링의 주인은 복서다. 복서로 은퇴하고 싶어 다시 글러브를 끼려 한다. 한국복싱이 침체돼 있어 내 도전이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수의 후배로 매니저를 맡은 홍성혁 씨는 “지난해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나이 때문에 주변에서 만류했고, 체육관을 두 개나 운영하고 있기에 복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마흔셋의 나이에 링에 선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도전이다. 세계챔피언이라는 칭호를 이미 내려놓은 만큼, 많은 성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선수등록을 마치는 대로 프로모션과 계약을 체결하는 최용수는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른다. 복귀전 상대로는 현역시절 많은 경기를 치렀던 일본 선수나, 스무 살 가량 어린 한국챔피언이 거론되고 있다.

홍수환 KBC 회장은 “최용수는 저돌적인 파이팅을 앞세워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였다. 인성도 좋아 복싱계 평판이 높다”며 “의미 있는 복귀를 결정한 만큼, 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1990년 처음으로 글러브를 낀 최용수는 통산 34전 29승(19KO)4패1무를 기록, 19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2003년 복서 은퇴 후 3년 만에 K-1 무대에 선 그는 데뷔 직후 3연승을 거뒀지만, 2007년 12월 마사토에 기권패한 뒤 완전히 링에서 떠났다. 이후에는 경기도 시흥과 인천에서 복싱짐을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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