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4:12 (금)
[인터뷰] 지창욱, "현재와 추억은 소중히, 평범하게 살고픈 청년" ②
상태바
[인터뷰] 지창욱, "현재와 추억은 소중히, 평범하게 살고픈 청년" ②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26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글 오소영‧사진 노민규 기자] 어린시절 '벼락스타'를 꿈꾸기도 했던 지창욱은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오히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흘러간 시간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하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인스타그램에 매니저와 함께 한 일상이 많던데요.

▲ 저와 제일 친한 친구예요. 고등학교 동창이거든요. 얼마 전에 친구가 만화책을 사 줘서, 고맙다고 찍어 올렸죠. 제가 안 본 만화책이 없을 정도로 어렸을 때 만화책을 몹시 좋아했는데, 얼마 전에 지나가는 소리로 그 책 사야지, 했는데 친구가 사 줬더라고요. 좀 감동받았죠.(웃음)

 

- 친구와 일하는 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불편한 점도 있지 않나요?

▲ 일한지 얼마 안됐을 때는 싸울 때도 있었는데 서로를 너무나 잘 아니까 금방 풀리더라고요. 함께 일하면서 제가 고쳐야 할 점을 깨닫기도 했고요.

저는 원래 욱할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성격이 많이 바뀌었는데, 화가 나면 바로 표현해야 하는 성격이었어요. 사과도 빨라서, 화냈다가도 1분만에 사과하기도 했죠. 저는 제가 사과하면 사과받은 사람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사과한다고 해서 이미 감정이 상한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란 걸 됐어요. 그동안 내 기준으로만 생각했던 거죠. 친구와 이런 일을 겪으면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조심하고 배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출연작들을 나중에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인터뷰 중 '시간'이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했는데, 옛 기억에 대해서는 자주 떠올리는 편인가요?

▲ 연기를 하다보니 예전에 출연했던 작품을 지금 한다면 다른 느낌으로 보다 여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제가 학교 밖에서 처음 연기했던 건 영화 '슬리핑 뷰티'였는데, 저의 정말 풋풋한 모습을 보실 수 있죠.(웃음) 저는 지금은 웃겨서 못 봐요. 연기가 너무 어색하고 대체 그 때 뭘 했나 싶을 정도예요. 카메라 앞에서 손가락 하나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에 대한 기초 지식조차 없었던 때였던 것 같아요. 연기는 뭘 배우고 공부한다고 해서 느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 연습하고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쓸 데 없는 시간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나름대로의 고민과 생각이 있었거든요.

 

- 연기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듯, 삶에 대한 가치관에도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요. 가치관이 있다면요?

▲ 그냥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함께 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고, 힘들면 힘든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 이렇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평범한 삶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요.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에 대한 불편함 같은 건 없나요?

▲ 솔직히 말하면 마냥 편하진 않지만 사실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아요. 괜찮아요. 제 삶에 해를 끼치거나 많이 침범하진 않거든요. 먼저 인사하면 좋아해주시기도 하고요. 팬분들이 악착같이 쫓아다니는 편도 아니라서(웃음) 숨어다니지도 않고 평범하게 지낼 수 있어요.

 

- 주변 사람들은 지창욱씨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 저는 '웃어라 동해야'의 동해 역으로 보셨던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아주 바른 청년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올바르지는 않아요.(웃음)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박)민영 누나도 그런 생각이었는지, '고지식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연기에 대해서는 고집도 있고 자부심이나 철학도 있고, 가끔 애늙은이 소리도 듣지만 아이같고 까불까불하고 철없는 면도 많아요. 실제로는 굉장히 말랑말랑하고, 그렇게 곧지는 않습니다.(웃음)

-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요.

▲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좋은 배우가 어떤 건지는 명확하게는 잘 모르겠고, 누구도 정의를 못 내릴 것 같아요. 단지 계속 연기하면서 연기 철학을 세우고, 해서는 안 되는 일 등 나름대로의 선을 점차 긋고 있어요. 어떤 내용인지 아직은 명확하게는 하나하나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변화하다보면 나중에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봤을 때 좋은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이 있어요. '잘 나가는 스타', '성공한 사람'보다는 후배나 대중에게서 "지창욱은 참 좋은 배우지" 그 한 마디를 듣는다면 충분할 것 같아요.

 

[취재후기] 연기에서 보여주는 집중력만큼이나 지창욱은 인터뷰에도 집중력이 높은 배우였다. 쉴 새 없이 이어진 인터뷰로 기운이 빠져있을 법했지만 인터뷰 내내 질문하는 이와 눈을 맞추고 반짝이는 눈으로 대답을 이어나갔다. 연기에 대해서는 진지했지만, 어느 대답에도 꾸밈없어 선하고 순수한 인상이었다.

지창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커졌지만, 흔들리지 않으려 하고 소소하고 평범한 행복을 즐기는 그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지금과 같은 겸손한 태도 역시 그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의 요소 중 하나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ohsoy@sportsq.co.kr

[인터뷰] 흔들리지 않으려는 '대세' 지창욱 ① 도 함께 보세요.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