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닥공의 위력 보여주며 승점 3점 따내겠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17일 중국 광저우시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날 맞붙게 되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승리를 거두고자 의지를 불태웠다.
최 감독은 3년 연속으로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되는 광저우에 대해 “2년 동안 경기를 치러봤고 콘카가 떠나고 디아만티가 와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도 잘 안다. 분명한 것은 광저우가 아시아챔피언이라는 점이다. 매우 좋은 선수를 많이 데리고 있지만 우리도 그에 맞설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가장 강한 팀인 광저우를 상대로 승리를 노리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광저우가 중국 팀 중 가장 강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항간에는 우리 전북을 한국 최강팀이라고 꼽지만 K리그에는 전북 말고도 AFC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수 있는 팀들이 많다. 우리 팀은 아직 조직력을 더 다져야 하고 광저우는 변화가 조금 있지만 이미 완성돼 있는 팀이다. 하지만 원정을 온 만큼 비기는 경기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이기 때문에 꼭 승리해 승점 3점을 획득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공식 기자회견 도중 중국 CN21 장진쉬안 기자는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를 언급하며 “홍명보 감독이 최근 해외파를 소집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최 감독은 국내파로 대표팀을 소집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그건 홍명보 감독에게 물어보라. 대표팀 경기 분석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유럽에서 뛰는 많은 한국 선수들도 K리그를 통해 성장했다는 것이다. 내일 경기에서도 최은성, 김남일, 이동국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큰 역할 보여줄 것”라며 우문현답으로 맞받아쳤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최강희 감독은 무례한 질문에 대해 “중국 기자들의 그런 질문이야 한두 번도 아니고 전에 더 심했던 적을 생각하며 참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