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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명물 관광마차, 동물학대논란에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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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명물 관광마차, 동물학대논란에 사라질 위기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03.18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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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리암 니슨, 방송인 지미 팔런 등 반대 성명 발표

[뉴욕=스포츠Q 이상은 통신원] 뉴욕하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센트럴 파크,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그리고 많은 영화에서 봐온 로맨스의 상징이자 뉴욕 명물인 관광마차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100년 이상 센트럴파크의 관광을 도맡아 해온 이 마차들은 어쩌면 더이상 뉴욕에서 보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맨해튼 거리를 활보하는 관광마차

12년 만에 바뀐 뉴욕의 새 시장인 빌 더 블라지오는 올해부터 마차 운행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물 애호가나 동물 보호단체에서는 위험한 뉴욕 거리에서의 마차 운행은 동물 학대라며 그를 지지하고 있지만 찬반 여론이 뜨겁다.

마차 사고 후 경찰들이 길거리에 쓰러진 말을 지켜보고 있다

말은 하루에 적어도 몇시간은 자연의 풀을 뜯고 서로 교감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이 관광마차의 말들은 하루종일 뉴욕의 위험한 거리를 달리거나 움직이지 못한채 대기하다가 밤에는 마굿간에 갇히는 죄수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관광마차가 택시와 충돌하면서 말이 결국 목숨을 잃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 탓에 안전성이 거론돼 왔다.

센트럴 파크를 가로지르는 관광마차

하지만 이 마차를 없애자는 방안에 반대하는 이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주에는 유명 배우 리암 니슨과 유명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팔런 등이 "시장은 마차관광 중단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공식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취임식 전부터 존재해온 뉴욕만의 명물을 없앨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이 마차들을 없애면 결국 말들은 말 보호구역에 보내질 텐데 나중에는 결국 그 수를 감당못하고 재정문제에 부닥쳐 안락사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 뉴욕의 명물 관광마차와 시장의 폐지 움직임에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배우 리암 니슨(사진 아래)

시장은 말 마차를 없애는 대신 빈티지 스타일의 전자차로 대처해 마차 주인들이 일자리를 보호하고, 한편으로 뉴욕의 새로운 명물를 만들어가자고 제시하고 있다.

 
  ▲ 전통 관광마차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빈티지 마차

뉴욕의 오랜 건물들이 없어지면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버금가는 높이의 일반 콘도들이 여러 채 지어지고 있는 등 뉴욕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렇게 더욱 복잡해지는 뉴욕 중심가에 말들이 일열로 마차에 연결돼 무겁게 치장한 채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든다. 이번 주말에는 어쩌면 곧 사라질 지 모르는 뉴욕의 명물 관광마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월요일이다.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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