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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알면 더 재밌다] ⑤ '풋볼에 사는' 미국, '세계 톱레벨'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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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알면 더 재밌다] ⑤ '풋볼에 사는' 미국, '세계 톱레벨' 일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04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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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현황...풋볼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부동의 1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미국 사람들은 풋볼에 살고 풋볼에 죽는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폴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32%(1위)가 프로풋볼을, 10%(3위)가 대학풋볼을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꼽았다. 미국민의 절반에 가깝게 풋볼을 선택한 것. 2위는 16%의 야구였다.

아메리칸콘퍼런스(AFC)와 내셔널콘퍼런스(NFC) 챔피언이 격돌하는 슈퍼볼이 열리면 전국이 풋볼 열기에 빠진다. 슈퍼볼 당일에는 미국인 대다수가 가족, 친구들과 맥주와 피자 등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한다.

◆ 프로풋불 NFL, 그에 못지않은 NCAA 

프로미식축구협회인 NFL은 야구(MLB), 농구(NBA), 아이스하키(NHL)와 더불어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로 불린다. 1920년 아메리칸 프로페셔널 풋볼 어소시에이션(American Professional Football Association)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1959년 아메리칸 풋볼리그(American Football League)가 생기면서 NFL을 위협했지만 1970년 두 리그가 NFL로 통합돼 현재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32개 팀이 동부, 서부, 남부, 북부로 나뉘어 리그를 벌인다.

각 팀은 9월부터 정규시즌 16경기를 소화한다. 콘퍼런스별 4개 지구 우승팀에다 나머지 팀들 중 가장 승률이 좋은 2개팀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최강팀을 가리는 슈퍼볼(Super Bowl)은 1967년부터 시작됐고 우승하는 팀은 1,2회 챔피언인 그린베이 패커스 사령탑의 이름에서 유래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받는다.

대학풋볼도 프로풋볼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주관하는 대학풋볼리그에는 1000여개의 팀이 등록돼 있다. 이중 120여개 팀들의 수준이 높은데 이중 1부리그에 해당하는 팀들은 풋볼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대학풋불은 대도시 위주로 연고를 삼는 프로스포츠와는 달리 NFL 팀들이 파고들지 못한 중소도시를 기반으로 삼아 애향심을 불러일으킨다. 지역 주민들과 대학 동문들은 자신의 학교를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 선수들을 향해 애정을 보낸다.

◆ 일본의 풋볼  

일본은 1999년에 열린 제1회 국제미식축구연맹(IFAF) 풋볼월드컵에서 우승, 2003년 제2회 독일 대회 우승, 2007년 제3회 일본 대회 준우승국이다. 2011년 제4회 오스트리아 대회에서도 3위에 오른 미식축구 강국이다.

▲ 일본 X-리그 아사히 챌린저스에 진출했던 한국 미식축구대표팀 디펜스 캡틴 정인수. [사진=미식축구대표팀 부주장 정인수 제공]

1917년 오카베라는 사람이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도쿄 고등사범학교부속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식축구를 가르친 것이 시초다. 1934년 릿쿄 대학 교수 폴 러시와 메이지 대학 교수 마츠모토, 일본에 유학온 미국인(일본계 2세)이 주축을 이뤄 팀을 이뤘다. 

초등학생리그부터 시작하여 중학생리그, 고등학생리그, 대학생리그, 사회인리그까지 팀수가 한국에 비교해 많다. 사회인리그 2부리그 팀수가 한국풋볼 팀 수랑 비슷할 정도. 협회의 수를 보더라도 한국은 미식축구에 관련된 협회가 7개이지만 일본은 50여개에 이른다.

일본 사회인 리그는 X-리그로 불린다. 1,2,3,4부까지 있으며 50개 정도 된다. 톱 레벨의 1부리그는 3개 지역으로 나누어지고 한 지역당 6개 팀씩 18개의 팀이 각 지역 예선전을 통해 JAPAN X BOWL에 나가게된다.

결승전까지 가는 팀은 한 시즌에 보통 10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경우 한 시즌에 5경기를 치른다. 1부와 2부의 실력차는 60-0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1부 안에서도 1위와 꼴찌의 전력차는 60-0정도의 차이다.

▲ 일본의 사회인 리그인 X-리그. 일본 팀들은 리그를 마치면 해외 팀들과 교류전을 치르는데 미국 클럽팀을 상대로도 간혹 승리를 거둘 정도로 수준이 높다. [사진=미식축구대표팀 부주장 정인수 제공]

일본 팀들은 자국 안에서의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세계를 상대로 도전한다. 시즌이 끝나면 외국팀과 교류전을 치르는데 호주, 독일 팀들에 무난하게 승리를 거둔다. 미국 클럽팀과도 종종 붙는데 근소한 차로 이기기도 한다. 일본 우승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간다고 하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제외한 나라들에는 이길 수준이다.

한국 팀 중 서울 바이킹스는 1년에 한 번씩 일본 관서지역 2부에 소속해 있는 후지제록스라는 팀과 10년에 걸쳐 교류전을 치르고 있으나 아직까지 승리는 없다. 늘 0-60에 가까운 스코어로 패했으나 지난해 7-14로 패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 풋볼도 점점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본 2부리그 팀 정도의 수준이다. 만약 한국과 일본 사회인리그 우승팀이 격돌한다면 80점차로 패할 것이다. 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어른과 아이의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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