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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긴장하세요', 1군 진입 노리는 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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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긴장하세요', 1군 진입 노리는 신인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3.1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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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쏠쏠한 활약으로 주목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입성에 성공한 신인들. 모두가 1군 진입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지만 이제 갓 프로무대에 입성한 신인이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지난 8일부터 시작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에는 개막 엔트리 진입이 유력한 새내기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쏠쏠한 활약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뉴페이스'들이다.

넥센 임병욱, 야구 센스로 도루 선두

임병욱(19)은 야구명문 덕수고 출신의 우투좌타 고졸신인이다. 지난해 1차지명을 통해 넥센에 입단했다.

지난 14일 목동 SK전에서는 수준급 선발투수인 윤희상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에서 신인 타자가 쳐낸 첫 홈런이었다.

▲ [스포츠Q] 임병욱은 지난 14일 목동 SK전에서 윤희상을 상대로 3점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도루부문 단독 선두이기도 하다.

시범경기에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나와 10타수 2안타 타율 2할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는 4개로 전체에서 단독 선두다. 투수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두 차례나 3루를 훔쳤다. 도루 실패도 아직 없다.

임병욱의 주포지션은 유격수. 현재 강정호가 버티고 있어 당장 이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임병욱을 2루수로 출전시키며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대수비 대주자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아 1군 엔트리 진입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는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임병욱은 차기 넥센의 차세대 유격수를 책임질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 KIA 강한울, 안정된 수비

강한울(23)은 안산공고, 원광대를 나온 대졸신인. 2차 1번으로 지명된 우투좌타 내야수다.

강한울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2루수와 유격수로 번갈아 출전하며 KIA의 붙박이 주전인 안치홍과 김선빈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견고한 수비는 물론이고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으로 공격에서도 맹활약하며 캠프 야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는 KIA가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 1타점을 기록중이다.

선동열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이던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강한울을 2번 유격수로, 9일 경기에서는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가장 최근인 16일 경기에서는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경기 후반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기기도 했다.

KIA는 지난해 내야 백업 선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강한울은 탄탄한 수비 실력을 바탕으로 엔트리에 진입해 장기 레이스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SK 박민호, 프랜차이즈 스타

박민호(22)는 2차 3번으로 SK에 지명됐다. 8일 한화전, 11일 삼성전에 각각 1이닝씩을 던지며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이다.

플로리다,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SK 캠프에서 신인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연일 호투하며 이만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사이드암으로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린다. 지난해 투수진의 붕괴로 6위로 떨어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SK 불펜진에 크게 힘을 보탤 재목이라는 평가다.

인천 연고팀인 SK에게도 박민호는 소중한 선수다. 박민호는 인천고-인하대를 나왔다.

박민호는 프로에 입단해 조웅천 코치를 만났다. 현역 시절 813경기에 나서며 숱한 경험을 했던 레전드 잠수함 조웅천 코치를 만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 한화 최영환, 오승환을 잇는다

최근 5년간 한화 불펜은 처참했다. 리그 하위권을 맴도는 주요 요인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불펜이었다. 메이저리그 14승 투수 류현진도 두자릿수 승수를 하지 못하게 만들던 뒷문이었다.

대졸신인 최영환(22)은 최근 한화 불펜의 구세주로 떠오르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성고-동아대 출신의 정통파 투수다. 시범경기 4경기 4.2이닝동안 1피안타만 허용했다. 1홀드 무실점 행진이다.

최근 최영환에게는 ‘제2의 오승환’이라는 별명이 붙어다닌다. 대졸신인인데다 두꺼운 허벅지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150km 직구를 꽂아넣는 모습은 오승환을 쏙 빼닮았다.

최영환은 송창식과 박정진의 부담을 덜어주며 일단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시범경기서 보여준 만큼의 위력을 정규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한화도 그럴듯한 필승조를 구축하게 된다.

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프로야구에는 '순수 신인왕'의 명맥이 끊겼다. 임태훈 이후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최형우, 이용찬, 양의지, 배영섭, 서건창 등은 모두 '중고 신인'이었다.

임병욱, 강한울, 박민호, 최영환 등이 개막 엔트리에 진입해 맹활약을 펼친다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순수 신인왕이 다시 나올 수도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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