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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전격 은퇴 선언, 인천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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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전격 은퇴 선언, 인천은 충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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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감독대행 취임…K리그 클래식 개막 나흘 앞두고 인천 구단은 당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또 한명의 '판타지 스타'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8강 진출의 초석을 놨던 '설바우두' 설기현(36)이다.

설기현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3일 설기현이 최근 성균관대로부터 팀을 맡아달라는 영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해와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축구부 감독 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기현은 정든 유니폼과 축구화를 벗고 지도자로 두번째 축구 인생을 열어가게 됐다. 설기현은 4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다목적 회의실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연다.

광운대학교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육성 정책에 따라 벨기에 로얄 안트워프로 진출한 뒤 안더레흐트를 거쳐 지난 2004년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레딩과 풀럼에서 뛰었던 설기현은 2009년 임대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힐랄에서 잠시 뛰기도 했다.

▲ 설기현(가운데)이 3일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성균관대 감독대행으로 취임한다. 설기현은 오는 4일 대한축구협회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지만 인천은 올 시즌 유니폼을 발표하고 배포한 보도자료 사진에도 설기현을 가운데에 둘 정도로 은퇴를 생각하지 않아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2010년 포항을 통해 K리그로 들어온 설기현은 2011년 울산 현대를 거쳐 지난 2012년부터 인천에서 활약해왔다.

또 설기현은 1999년 20세 이하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0년부터 한구 축구대표팀에서 뛰며 A매치 82경기에 출전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설기현은 지난 2002년 6월 18일 이탈리아와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초석을 놨다.

설기현은 현역에서 은퇴하지만 당장 벤치에 앉아있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설기현은 2급 지도자 자격증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 열리는 대학 대회나 U리그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설기현은 올해 안에 1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했다. 성균관대 스포츠단 관계자도 "설기현이 올해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것을 전제로 감독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는 7일 광주FC와 갖는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을 앞둔 인천은 설기현을 잃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설기현과 2년 계약을 맺은 인천 구단은 올 시즌 김도훈 신임 감독이 추구하는 전원 공격 축구 전력의 한 축으로 설기현을 지목해왔다.

특히 인천은 지난달 25일 올 시즌 유니폼을 발표하고 프로필 사진을 찍으면서도 설기현을 가운데에 두기도 했다. 개막을 나흘 앞두고 계약을 1년 앞둔 선수가 은퇴한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인천 관계자는 "시즌을 앞두고 김도훈 감독도 평소 설기현과 이천수(33) 등 한일 월드컵까지 경험한 노장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이끌어주길 바랐다"며 "갑자기 선수가 은퇴한다고 하니 당혹스럽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선수 등록도 했고 팜플렛이나 기타 홍보 전단지에도 설기현의 얼굴이 찍혀 있다. 은퇴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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