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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멈출 줄 모르는 '예비역 파워', 선두 주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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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멈출 줄 모르는 '예비역 파워', 선두 주자는 누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04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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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산 동기 구자욱-정진호 눈도장, 정우람-양훈 투수력에 큰 보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군대를 다녀와야 해.”

한국 남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최형우, 박석민(이상 삼성), 양의지, 유희관(이상 두산), 박정권, 이재원(이상 SK) 등 각 팀의 스타급 선수들이 군 문제를 해결한 이후 잠재력을 폭발시킨 것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예비역들의 복귀야말로 리그 판도를 뒤흔드는 숨어있는 요소다.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에도 전역 선수들의 파워는 어김없이 이어진다. 군 입대 전에는 생소했던 이름들이 미국, 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해 조금씩 알려졌다. 이미 스타였던 선수들은 국방의 의무를 마친 후에도 변치않는 활약을 보일 것을 다짐하고 있다.

◆ 믿고 쓰는 상무산, ‘입대 동기’ 구자욱-정진호 

구자욱(22)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 중 한명이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에다 파워까지 겸비해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에 활력을 불어넣을 존재로 급부상했다. 실력뿐 아니라 빼어난 외모를 보유해 스타로 발돋움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다.

▲ 구자욱(오른쪽)은 공수주를 두루 겸비해 삼성의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은 예상대로 훈련에서 잘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올해 새 인물로 떠올라야 할 기대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군 경력이 단 한 경기도 없는 이 프로 4년차 선수는 대체 어땠기에 이토록 주목을 받는 것일까.

구자욱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타율 0.474(38타수 18안타), 2홈런 6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9-4 쾌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0.357)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구자욱의 입대동기 정진호(27)도 히트상품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 시리즈를 이어갈 특급 자원이다. 지난해 구자욱에 이어 남부리그 타격 2위(0.341)에 올랐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김 감독은 “정진호가 좋아졌다”며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2년간 93경기나 1군 무대를 밟았지만 통산 타율이 0.191에 불과했던 정진호는 민병헌, 김현수, 정수빈이 붙박이로 자리한 외야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 상무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정진호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 명맥을 이어갈 선두 주자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마운드는 내가 높인다, 정우람-양훈-정인욱 

정우람은 긴 설명이 필요없는 투수. 2011년 최연소 통산 100홀드를 달성한 그는 SK 승리의 보증수표로 오랫동안 군림했다. 그가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한 사이 안지만(삼성)과 이동현(LG)이 리그 최고의 계투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박희수의 부상으로 랜디 울프와 윤길현이 돌아가며 마무리를 맡았던 SK는 수호신의 복귀가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다. SK는 공교롭게도 정우람이 빠진 지난 2년간 가을에 야구를 하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해라 개인적으로도 동기부여가 크다.

한화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6.35. 리그 평균 5.21보다 한참 떨어지는 독보적 최하위였음은 물론 프로야구 33년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악의 기록이었다. 오프시즌간 공격적인 투자로 배영수, 권혁, 송은범을 영입했고 쉐인 유먼, 미치 탈보트 등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보강한 이유다.

여기에 양훈(29)이 힘을 보탠다. 2009년부터 시작된 한화의 암흑기에서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마운드로 돌아왔다. 한화의 공식 스프링캠프 일정은 막을 내렸지만 양훈은 오키나와에 남아 김성근 감독의 특별 훈련을 받고 있다.

▲ 양훈(오른쪽)은 팀의 스프링캠프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났음에도 오키나와에 남아 김성근 감독의 특별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삼성에도 고민은 있다. 배영수가 이적하면서 5선발 주인이 확실하지 않은 것. 입대 전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스윙맨으로 쏠쏠히 제몫을 했던 정인욱이 경쟁 대열에 합류해 차우찬, 백정현 등과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연습경기에서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라쿠텐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하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넥센전에서 난타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13.50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차우찬 역시 평균자책점이 7.88에 달해 아직 희망의 끈을 놓기 이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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