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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단어 모델 영어]③ '허스고잉?" 교과서와 딴판인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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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단어 모델 영어]③ '허스고잉?" 교과서와 딴판인 인사말
  • 배선영 모델 겸 스타일원미 대표
  • 승인 2015.03.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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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모델 출신인 배선영 스타일원미(www.style1.me) 대표는 작은 키 때문에 국내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뉴욕과 LA 런웨이에 당당히 서고 돌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을 만났지만 거침없이 부딪치며 당차게 넘었습니다. 6년간의 미국 활동 중 맨 먼저 맞닥뜨렸던 문제가 ‘언어의 벽’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 ‘언어의 벽’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스포츠Q는 '도전의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배선영 대표의 '100단어 모델 영어'를 연재합니다. 뉴욕 등 해외 런웨이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배선영 모델 겸 스타일원미 대표] 아마 보통 한국사람들이 미국에 가면 맨처음 맞닥뜨려야 하고, 또한 뜻밖의 표현에 당황하는 말이 인사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 사는 동안 모델 활동 중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나면서 항상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 그들을 만날 때마다 어쩔 줄 몰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사말은 우리가 어릴적 영어 수업시간 첫머리에서 배웠고 수없이 반복하며 외웠지만, 막상 현지인들의 입에서는 전혀 생소한 단어가 툭툭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 미국에서 맨처음 접하는 장벽은 역시 언어의 벽이었다. 영어 울렁증 극복 특효약은 현지인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사진= 배선영 대표 제공]

우리는 “잘 지냈어?” 의 의미로, “How are you?” 라고 묻고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대답한다고 배웠습니다. 물론 이같은 호응은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도착한 후 귀국할 때까지 이같은 대화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미국인들 대부분은 "How is it going?"이나 "How was it going?"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하는 인사인 “How do you do?” 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습니다.

"How is it going?"은 "어떻게 지내지?" 정도의 가벼운 인사말이고, 'is' 대신 과거형 'was'를 쓴 'How was it going?"은 "어떻게 지냈니?"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지만 의미의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How is it going?"은 "How's it going?"으로 보통 줄여서 말했습니다.

“How was it going?” 이라는 발음도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우 워즈 잇 고잉?” 이라고 들렸으면 무슨 뜻인지 사전이라도 찾아 봤을 텐데,  미국 사람들은 영어 발음상 “허스고잉?” 이라고 빨리 발음해 버려 처음에는 ‘뭐라고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특히 “Hey~ What’s up?” 이라는 표현을 주로 썼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 역시 뜻밖이었습니다. “Not much" 또는 "Not too much", "Nothing much"라고 대답했습니다. "What’s up?"은 “What’s the matter with you?” 와  같은 뜻으로 “너 무슨 일 있어?” 의 의미이지만 “잘 지냈어?” 라고 흔히 하는 인사였습니다.

"What's up?"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무슨 일 있니?" 정도겠지만 "별일 없어?" 정도의 가벼운 의미로 쓰였습니다. 대답에 부정어 'not'이 들어가는 것은 질문에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고 보면 될 겁니다. 그래서 "별일 없어"라는 답변으로 “Not much" 또는 "Not too much", "Nothing much" 등이 쓰인 거죠. "What' up?"은 "What's going on?"이나 "How are you?"보다 더 격식을 차리지 않는 표현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했습니다.

“What’s up” 은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록밴드 ‘포 논 블론즈(4 Non Blondes)’의 노래 제목과 같았습니다. 이 노래에는 "I said hey, what's going on?"이라는 가사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여기서 'What's going on?" 도 비슷한 의미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간단한 인사말부터 낯설게 느껴지다 보니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귀와 입이 꽁꽁 얼어붙기 일쑤였습니다. 영어 시간에 교과서에서 배우고 연습했던 “How are you”  “How do you do” 는 쓰지도 않고, 배운 적 없는 “How was it going?” 또는 “What’s up” 만 들렸으니까요.

“What’s up?” 이라는 상대방의 말에 ‘친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내가 무슨 일이 있는지 설명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며 대답을 안하고 그냥 미소만 띄고 넘어간 적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How are you?” 라고 인사하는 사람에게 “Great! How are you?” 또는 “What about you?” 라고 인사하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이럴 경우 "어떠세요?" "좋아요. 당신은요?" 정도로 의미가 명확하게 전해졌으니까요.

학교 다닐 때 영어 점수가 좋은 편이어서 나름대로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막상 미국에 가 보니 실전 생활영어에서 학교에서의 영어 점수는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영어 발음을 익히는 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접했던 한국식 발음과 미국 본토 발음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익숙한 발음을 버리고 다시 미국 본토 발음으로 교정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전혀 몰랐던 처음 듣는 단어나 어휘가 오히려 발음을 익히기가 편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표현이 훨씬 더 대화할 때 유용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겁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를 모른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 보세요. 현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수에 겁내지 않고 자신있게 묻고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소했던 인사말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부터 외국인 친구를 만나면 “How was it going?” 또는 “What’s up?” 이라고 인사해 보면 어떨까요? 좀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계속>

[100단어 모델 영어]④ ' Guys!', '남자'를 넘어 성별을 초월하다 로 이어집니다.

[100단어 모델 영어]② 옷이 'clothes'가 아니라 'look'이라고? 도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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