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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신고식' 적응부터 필요한 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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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신고식' 적응부터 필요한 케이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07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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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빈공, 보이지 않는 에러 아쉬움... 1군 첫 공식경기 높은 벽 실감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1군 투수들에게 적응을 할 필요가 있다."

첫 공식경기를 치른 조범현 감독의 소감이다. 그는 "전체적인 경기 운영의 스피드를 보강해야 한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마법을 부리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갈 길이 멀다.

케이티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넥센을 상대로 0-5로 완패했다. 9이닝 동안 나온 안타가 단 3개였으니 지는 것이 당연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사연은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리드오프다운 활약을 펼쳤지만 9회초 도루 시도하다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수 모두에서 세기가 약했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침묵했고 야수들의 수비는 한 치 모자랐다. 신생팀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설레는 첫 공식경기. 조범현 감독은 김사연-이대형을 테이블세터로 내세웠고 앤디 마르테-김상현-문상철에게 클린업맨의 중책을 맡겼다. 하위타선으로는 주장 신명철을 비롯해 한윤섭, 안중열, 박기혁이 나섰다.

타순은 한 바퀴를 도는 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 마르테만이 라이언 피어밴드와 끈질긴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케이티의 역사적인 공식경기 첫 출루였다. 나머지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춤추는 체인지업에 속절 없이 당했다.

3회초 2사 후 첫 안타가 터졌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이름을 떨쳤던 김사연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피어밴드의 6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를 날렸다. 9회말에도 내야안타를 추가해 이날 팀에서 유일하게 2안타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조 감독은 "김사연은 변화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내용이 없었다. 7회까지 기록한 안타는 단 2개. 그 중 하나도 3루 쪽에 힘없이 굴러간 안중열의 내야안타였다. 지난해 3할2푼을 기록한 이대형도, 1군 무대를 숱하게 경험해 본 신명철과 박기혁도 모두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케이티 심재민이 7일 서울 목동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시범경기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형님들을 상대한 좌완 심재민은 혼쭐이 났다. 필 어윈에 이어 5회말 마운드를 넘겨받은 그는 2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해 볼넷을 3개나 내줬고 야수들의 도움마저 받지 못했다.

조 감독은 "심재민은 1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루수 한윤섭은 6회말 서동욱의 땅볼을 몸을 날려 잘 걷어냈지만 공을 잡지 못하며 내야안타를 내줬고 김상현과 이대형은 좌중간으로 날아간 박현도의 타구를 우물쭈물하다가 2루타로 만들어주는 실수를 범했다.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의 4이닝 무실점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다양한 변화구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외국인 투수 어윈의 호투는 눈부셨다. 선발로 등판한 어윈은 4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직구, 투심, 커터, 커브를 적절히 섞어 넥센의 강타선을 잠재워 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마르테를 대신해 6회부터 투입된 이지찬은 7회말 문우람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아웃시켜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준형과 김기표는 1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으며 계투진 진입 청신호를 켰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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