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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3점포' 전자랜드 6강 PO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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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3점포' 전자랜드 6강 PO 쿠데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9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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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정효근·정영삼·차바위 3점슛 3개씩 적중…정규리그서 12경기나 앞선 3위 SK와 1차전 15점차 대승

[잠실학생체=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천 전자랜드의 3점슛이 미친듯이 들어갔다. 정규리그에서 무려 12승이나 더한 서울 SK를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파했다.

전자랜드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슛을 3개씩 성공시킨 정영삼(12득점)과 차바위(13득점, 3리바운드), 신인 정효근(12득점, 4리바운드)을 앞세워 87-72로 대파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기는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확률은 무려 94.4%. 역대 치러진 36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단 두차례만 1차전을 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2003~2004 시즌 창원 LG가 대구 오리온스(현재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1차전을 진 뒤 2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2011~2012 시즌에는 부산 케이티가 전자랜드를 상대로 1차전을 졌음에도 3승 2패를 기록했다.

역대 정규리그 6위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1998~1999시즌 수원 삼성(현재 서울 삼성)과 2003~2004 시즌 LG, 2005~2006 시즌 오리온스까지 세 차례 뿐이다.

▲ [잠실학생체=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인천 전자랜드 차바위(왼쪽)와 정영삼이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올시즌 전자랜드는 SK와 정규리그 전적에서 2승 4패로 밀렸지만 6강 플레이오프 첫 맞대결에서는 작정하고 3점슛을 던졌다. 경기시간 40분 동안 24개를 던졌으니 기회가 나면 던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전자랜드가 3점슛에 모든 것을 건 것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절대 불리했기 때문이다.

유도훈 감독은 "SK는 애런 헤인즈(13득점, 7리바운드)나 코트니 심스(18득점, 5리바운드)가 번갈아가면서 뛰고 리바운드 능력이 좋은 김민수(10득점, 3점슛 2개, 9리바운드)나 최부경(6득점 2리바운드), 박승리(4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장신 포워드가 있기 때문에 골밑에서는 승부를 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의 선택은 SK가 수비를 걸어오기 전에 한 박자 빠르게 3점슛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 박자 빠른 3점슛에 SK는 허를 찔린 격이었다. 전자랜드는 거의 외곽슛에 대한 방비책이 없던 SK를 상대로 14개의 3점슛을 넣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팀 최다 3점슛 기록인 17개(울산 모비스, 서울 삼성전)에 불과 3개 모자란다. 그만큼 전자랜드의 외곽슛은 위력이 있었다. 전자랜드는 3점슛을 앞세워 단 한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고 결국 '쿠데타'에 성공했다.

1쿼터 3점슛 적중률은 무시무시했다. 6개를 던져 5개가 들어갔다. 루키 정효근과 리카르도 포웰(18득점, 3점슛 2개, 9리바운드)이 경기 초반부터 신나게 외곽슛을 넣으며 SK의 수비를 허물었다. 포웰과 정효근, 정영삼의 3점슛에 한때 21-8까지 앞선 전자랜드는 1쿼터에만 28점을 넣었다.

▲ [잠실학생체=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인천 전자랜드 정효근(오른쪽)이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점프슛을 하고 있다.

2쿼터에는 차바위가 나섰다. 5개를 던져 3개를 넣으며 2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켰다. SK가 김민수의 7득점과 헤인즈의 6득점으로 맹추격해왔지만 전자랜드는 1쿼터에 28-17로 11점이나 점수차를 벌려놓은 덕분에 리드를 뺏기지 않은채 43-36으로 1, 2쿼터 전반을 마쳤다.

전자랜드는 3쿼터 김선형(13득점, 3어시스트) 등을 앞세운 SK의 공격에 한때 48-46까지 쫓겼지만 정효근과 정영삼이 잇따라 3점슛을 꽂으며 다시 54-46으로 달아났다.

그래도 SK는 포기하지 않고 주희정(6득점)의 3점슛으로 4쿼터 한때 다시 66-69까지 쫓아갔지만 전자랜드는 포웰의 득점과 함께 이현호(9득점, 4리바운드)까지 3점슛 대열에 가세하면서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오히려 전자랜드는 포웰이 74-68 상황에서 연속 6득점을 성공시키며 80-68까지 달아났고 이후 정병국(11득점)의 2점슛과 김지완(3득점, 3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85-70으로 더욱 점수차를 벌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1차전에서는 헤인즈와 정효근이 나란히 부상을 당해 오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오른쪽 발목을 다친 헤인즈는 부상 치료 뒤 다시 코트에 섰지만 뛰지 못하겠다며 자진해서 교체를 요구할 정도여서 문경은 SK 감독의 우려를 샀다. 정효근 역시 공 경합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경과를 지켜본 뒤에야 2차전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 [잠실학생체=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인천 전자랜드 이현호가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쿼터 결정적인 3점슛을 넣은 뒤 손가락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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