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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해'에 열리는 WK리그, 의미있는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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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해'에 열리는 WK리그, 의미있는 개막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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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부터 2015 WK리그 7개월 대장정…현대제철-대교 2강 구도, 5개팀 도전장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벌어지는 2015년의 WK리그가 기지개를 편다.

강호인 인천 현대제철, 이천 대교, 서울시청과 함께 부산상무, 수원시설관리공단, 대전 스포트토토, 화천 KSPO 등 7개팀이 참가하는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가 오는 16일부터 7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7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W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저마다 목표와 각오를 밝히고 지난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렸던 결실을 리그 경기에서 맺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는 한국 여자축구에 있어 더없이 중요한 해다. 오는 6월 7일부터 7월 6일까지 캐나다에서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이 벌어지는데다 한국이 유치 신청을 한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 개최지 선정도 발표된다. FIFA 여자 월드컵 개최지는 자동적으로 2018년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도 개최하게 된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WK리그 7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1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트로피를 앞에 놓고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때를 맞춰 WK리그는 숙원이었던 홈 앤 어웨이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

현대제철과 서울시청, 수원시설관리공단, 스포츠토토는 각각 기존 연고지인 인천과 서울, 수원, 대전에서 홈 경기를 갖게 됐다. 대교는 고양에서 이천으로 연고지를 이전해 이천 대교가 됐고 KSPO도 강원 화천군에 터를 잡았다. 상무 역시 부산을 연고로 하지만 장소를 잡지 못해 올해는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갖게 됐다.

그런만큼 7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WK리그에서 우승 또는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고 별렀다. 지난 시즌 챔피언을 놓고 다툰 현대제철과 대교는 반드시 서로를 꺾고 정상에 오르겠다고 다짐했고 역시 강팀으로 평가받지만 선수층이 얇아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곤 했던 서울시청 역시 끝까지 강한 모습을 유지해 현대제철과 대교를 위협하는 다크호스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당연히 올시즌 목표는 통합 3연패"라며 "올해 역시 마지막에 가서는 대교를 꺾어야만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남열 대교 감독도 "2년 동안 정상을 양보했으니 올해는 우리가 우승할 차례다. 현대제철에 설욕하겠다"며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팀을 대폭 보강했다. 아마 7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이뤄낸 것 같다. 그런만큼 올해는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장상곤 서울시청 감독도 "현대제철과 대교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이들 팀과 맞대결 승률은 오히려 우리가 좋았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종종 막판에 힘이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후반기로 갈수록 더 좋은 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수도 서울에 있는 선수들이라는 자긍심도 있는만큼 정신력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손종석 대전 스포츠토토 감독(왼쪽부터), 김상태 수원시설관리공단 감독, 이미연 부산 상무 감독, 강재순 화천 KSPO 감독, 박남열 이천 대교 감독, 진장상곤 서울시청 감독,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이 1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즌 각오를 말하고 있다.

상무와 수원시설관리공단, 스포츠토토, KSPO 등 중위권 또는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팀들도 제각각 순위 상승 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청에 승점 4 뒤진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스포츠토토의 손종석 감독은 "현대제철과 대교가 우승권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팀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며 "무엇보다도 관중들이 좋아하는 즐거운 축구를 지향해 다시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상태 수원시설관리공단 감독도 "가을 축제(플레이오프)에 서겠다는 목표를 삼았다"며 "K리그에서는 수원과 서울의 빅매치가 이뤄지고 있는데 WK리그에서도 서울시청과 양보없는 일전을 펼쳐 여자축구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연 상무 감독은 "지난해 기존 코칭스태프를 대폭 교체하면서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는데 올해도 집중 훈련을 통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1차 목표는 5위로 한 계단 더 올리는 것이고 자신감이 붙으면 플레이오프까지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강재순 KSPO 감독도 "지난 시즌에는 초반부터 꼬이고 안좋은 일이 계속 있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전력차는 크지 않다"며 "개막전에서 현대제철과 맞붙게 되는데 지난해 우승팀과 최하위팀의 경기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대전 스포츠토토 허빈(왼쪽부터), 수원시설관리공단 곽미진, 부산 상무 반도영, 화천 KSPO 김수연, 이천 대교 차연희, 서울시청 위성희, 인천 현대제철 이세은이 1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즌 각오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세은(현대제철), 차연희(대교), 위성희(서울시청), 반도영(상무), 곽미진(수원시설관리공단), 허빈(스포츠토토), 김수연(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선수들도 저마다 우승 또는 플레이오프에 대한 진출을 밝히며 라이벌 팀 또는 반드시 꺾어야 할 팀을 지목했다.

이세은과 차연희는 서로 상대팀을 겨냥하며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을 것을 예고했고 위성희와 곽미진 역시 WK리그의 슈퍼매치를 기대케했다. WK리그의 막내 구단에 몸담고 있는 허빈과 김수연 역시 서로에 질 수 없다며 화끈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기도 헀다. 반도영은 "상무에 들어오기 전에 대교에 있었다"며 친정팀을 이겨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WK리그는 오는 16일 상무-수원시설관리공단, 서울시청-스포츠토토, 현대제철-KSPO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5일까지 정규리그 28라운드 일정이 벌어진다. 정규리그 2, 3위팀은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을 결정하게 되고 정규리그 1위팀과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두번의 맞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13라운드가 벌어지는 5월 18일과 14라운드가 열리는 6월 29일 사이 40여일은 FIFA 여자 월드컵 관계로 휴식기를 갖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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