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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차우찬-임지섭-임기준, '왼손 강세'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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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차우찬-임지섭-임기준, '왼손 강세' 끝나지 않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2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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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맹활약' 5선발 차지 유력, 눈에 띄는 선발 좌완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토종 오른손 투수가 기를 펴지 못한 지 꽤 됐다. 2010년대는 특히 그렇다.

2008년부터 류현진, 김광현이 리그를 평정한 이래 장원삼, 장원준, 양현종, 유희관 등의 좌완 에이스들이 꾸준히 등장해 판도를 이끌고 있다. 윤석민, 윤성환, 이재학, 우규민 정도만이 2년 이상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한 우완 투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순위 상위 15명 중 외인을 제외하고 우완은 3명. 좌완은 5명이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과 부상에서 복귀한 조정훈의 합류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좌완 강세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 차우찬은 시범경기서 5이닝을 소화하며 안정감을 보여 4년 만에 선발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선발로는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얼굴들이 ‘왼손잡이’라는 이점을 십분 살려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차우찬(28·삼성), 임지섭(20·LG), 임기준(24·KIA)이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서 감독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어게인 2010’ 차우찬, 5선발 경쟁 압도적 우위

차우찬은 2010, 2011년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다. 2010년 보직을 가리지 않고 10승2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승률왕에 올랐다. 2011년에는 붙박이 선발로 뛰며 10승을 올려 확실히 자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2012년 내리막길을 걸으며 그저 그런 불펜투수가 돼버렸고 2013년과 지난해에는 롱릴리프로 나서며 들쭉날짝한 롤러코스터 투구를 보였다. 올해는 다르다. 그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서부터 시범경기까지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8일 포항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78개 중 스트라이크가 50개일 정도로 제구력도 좋았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고 구속 146㎞를 찍으며 쾌조의 컨디션임을 알렸다.

반면 5선발 경쟁자들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정인욱은 4이닝 4피안타 3실점, 백정현은 2이닝 2안타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차우찬이 구위나 경험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4년 만의 선발 복귀가 확실해 보인다.

◆ 노력이 빛을 발한다, 임지섭이 달라졌다

임지섭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해 45개의 공을 던졌다. 안타 하나, 볼넷 하나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공 하나하나에 안정감이 느껴졌다.

▲ 지난해 쓴맛을 봤던 임지섭은 류택현 코치의 집중 조련 아래 안정감을 찾았다. 류제국의 부상으로 인해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류택현 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이 여실히 증명됐다. 지난해 4월 1군 무대서 힘으로만 찍어누르던 그 임지섭은 보이지 않았다. 상체와 골반이 중심을 잡으면서 영점이 잡혔다. 팔각도도 높아지고 백스윙을 간결히 가져가니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양상문 감독은 당초 6월경에 임지섭을 콜업할 구상이었지만 개막 시점부터 임지섭을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류제국이 시즌 초반 결장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던 임지섭은 이후 3경기에서 난타당하며 2패만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2년차를 맞은 그는 비로소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킬 준비를 마쳤다.

◆ 일본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은 KIA 임기준

▲ 임기준은 정면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찬 투구로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서부터 시범경기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전연패를 당하는 와중에도 KIA팬들이 주목한 선수가 있었다. 임기준이다. 그는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4이닝 2실점,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5이닝 2실점하는 등 한 수 위의 일본팀들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았다.

그 기세는 시범경기서도 사그라들 줄 모른다. 임기준은 지난 7일 창원 원정 NC전에서 5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져 5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특히 4회에 나성범, 에릭 테임즈, 모창민을 가볍게 처리한 점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시범경기 들어 나아지긴 했지만 KIA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9연패를 하며 내준 점수는 무려 103점. 윤석민, 양현종, 조쉬 스틴슨, 필립 험버가 4선발을 구성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임기준이 5선발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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