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SQ현장] '구장도 마음도 리뉴얼' 모두 새로웠던 리틀야구 시즌 출발
상태바
[SQ현장] '구장도 마음도 리뉴얼' 모두 새로웠던 리틀야구 시즌 출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2 2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회 하드스포츠배, 잔디-펜스 새 단장, 피켓 경연 새로운 볼거리

[장충=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지난해 세계를 제패했던 한국 리틀야구가 마침내 봄 기지개를 켰다.

12일 장충 리틀구장에서는 2015 리틀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제1회 하드스포츠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팡파를 울렸다. 개회식에 참가한 60여개 팀의 선수들은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앞으로 8개월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을 다짐했다.

이광환 서울대학교 베이스볼아카데미 원장,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 정진구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신경수 백구회 회장, 이재한 일구회 회장, 윤정현 대한야구협회 전무 등 야구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 2015 시즌 리틀야구 첫 경기에서는 경기 하남시와 인천 남동구가 격돌했다. 하남시 최종인(오른쪽)이 내야안타를 친 후 세이프를 확신하고 있다.

개회식 직전 펼쳐진 개먹전 경기 하남시-인천 남동구전에서는 담요를 두른 선수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개회식이 거행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4시가 되자 서울 금천구, 동대문구를 시작으로 속속들이 선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지도자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즌 전망을 나눴다.

◆ 설레는 첫 대회, 이날을 기다렸다 

지난해 우승컵을 들지 못했던 선수들은 절치부심 도약을 다짐했다. 경기 고양 일산서구 양서준은 “작년에는 항상 준결승에서 좌절해서 3위만 4번이나 했다”며 우승을 논했다. 분당구 이한열 역시 “8강에 2번 오른 것이 전부였다”며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5 시즌의 첫 안타, 첫 득점을 기록한 경기 하남시 김태윤은 “대회 시작이 내 안타라서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2번타자로 나서고 있고 내년에 형들이 졸업하면 1번으로도 나선다. 타율, 출루율을 더 높여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제 막 저학년 꼬리표를 벗어던진 이들의 꿈은 소박했다.

▲ 제1회 하드스포츠배 전국리틀야구대회 개회식이 12일 장충 리틀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기 용인 수지구의 '5학년 3인방' 박진석, 박효재, 이정찬은 “여태껏 형들이 하는 것을 지켜만 봐왔다. 저학년 대회에서는 주전이지만 올해는 큰 대회도 나가고 싶다”며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면 대타로라도 내보내주신다고 약속하셨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구로구,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경기 가평군, 광명시, 수원 권선구, 동두천시, 용인 처인구 등은 개회식이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않고 수원 영통구와 의정부시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은 언제 어느 대회에서 격돌할지 모르는 팀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눈을 반짝였다.

◆ 잔디, 펜스, 익살스런 피켓... 새로운 것들 

잔디가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무늬만 인조잔디’였던 장충구장은 푸른 잔디를 깔아 산뜻한 야구장으로 변모했다. 펜스도 새 단장을 마쳤다. 부딪히더라도 부상을 입지 않을 푹신한 펜스가 선수들의 부상을 막아주리라는 확신을 갖게끔 했다. 경기장 규격도 1.7m 늘렸다.

용산구 주장 정상훈은 우렁찬 목소리로 ‘나의 신조’를 읽어내려갔다. 그는 “지난해 용산구청장기 대회 때 낭독을 한 적이 있는데도 어김없이 떨린다”며 “올해 첫 대회이기도 하고 하드스포츠 대회가 처음이라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광명시는 피켓에 용을 부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올해부터는 스카이라인기대회가 폐지되고 하드스포츠기대회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성남 분당구 백승민은 “하드기가 1회 대회니까 더욱 욕심이 난다”며 “꼭 우승해서 우리팀의 이름을 길이 남기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각 팀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는 피켓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 지역명이 적힌 피켓을 사무실에 보관했던 한국리틀야구연맹은 이번 시즌에는 각 팀이 알아서 관리하도록 나눠줬다. 광명시의 경우 용을 부착해 시선을 끌었다. 강남구, 강동구, 중랑구 등은 정성스런 손글씨로 한껏 멋을 냈다.

◆ 하드스포츠 대표, “꿈나무 육성에 기여하고파”

하드스포츠는 리틀야구를 도울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해했다. 대회를 주최할 기회가 생기자 흔쾌히 받아들였다. .배트, 글러브 등 야구용품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내로라하는 외국 기업들의 공세에 당당히 맞서 국내 브랜드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다.

▲ 선수들은 야구장 입구에 비치된 용품을 둘러보며 큰 관심을 표했다.

한동범 대표이사는 “지난해 29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리틀야구를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국산 야구용품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야구 꿈나무들을 육성하는데 기여해야할 것 같았다”고 대회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리틀야구 선수들은 장차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임과 동시에 우리의 미래 고객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회를 열어 명맥을 유지해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대회에도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드스포츠 용품이 진열된 캐노피 텐트에는 지도자와 학부모,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호기심을 보였다. 지난달 대한야구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알루미늄 배트 제조업체 샘퍼니도 자리해 각 팀에 배트를 전달했다.

▲ 하드스포츠 한동범 대표이사는 시구자로 나섰다. 그는 "야구 꿈나무들을 도울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