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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아이돌 캐스팅' 당분간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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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아이돌 캐스팅' 당분간 직진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3.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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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희승기자] 아이돌 스타가 충무로에서도 대세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건축학개론')와 빅뱅의 탑('포화 속으로‘)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뒤 아이돌 출신들을 캐스팅한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는 영화 ‘변호인’에 출연한 임시완이 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임시완은 아이돌 출신 배우로는 최초로 1000만 관객동원 영화의 영광을 안았다. 1980년대 야학활동을 하는 순수한 대학생을 맡아 시대의 아픔과 함께 고문 장면을 실감나게 연기했던 임시완은 올해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영화에 도전한 아이돌 출신 배우들. 임시완과 보아, 설리와 디오 (위 왼쪽부터)

관객 850만 명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에는 아이돌그룹 B1A4의 진영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필 충만한 로커의 모습을 위해 긴 가발과 두꺼운 메이크업을 하며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선보인 것은 물론, 첫 영화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원조 아이돌인 보아는 2월 개봉한 '관능의 법칙'에 카메오로 출연한 후 이정재 신하균 주연의 액션영화 '빅매치'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보아는 포커페이스로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우먼 수경 역을 연기한다. '빅매치'의 홍일점이면서 강도 높은 액션까지 소화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f(x)의 설리는 이미 조선판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여해적 역 손예진의 오른팔 흑묘 역을 맡아 촬영을 마쳤다. 엑소의 디오는 '카트'를 통해 멤버 중 처음으로 정식으로 연기자로 데뷔에 나선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 엄마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소설가 지망생 고등학생 한강우역을 맡았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는 '해무'에는 드라마 '쓰리데이즈'로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JYJ의 박유천이 일찌감치 승선한 상태다. 2007년 초연된 동명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해무'는 밀항선을 타고 망망대해에 오른 선원들의 이야기로 박유천은 이제 막 뱃일을 시작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으로 나온다.

아이돌들의 영화 진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이들은 과거처럼 '원 톱' 주인공을 고집하는 양상에서 벗어나 극에 꼭 필요한 배역을 선택해 연기력을 쌓는 동시에 얼굴을 알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 '수상한 그녀'의 진영(왼쪽)과 '해무'의 박유천

위더스 필름의 최재원 대표는 “일단 아이돌 가수들은 대중의 공감대를 잘 아는 점이 강점이다. 스타덤을 경험했기에 자신감이 연기에 드러나고 카메라 울렁증이 없다”면서 아이돌의 스크린 진출이 예측가능한 경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돌들을 살펴보면 가수를 하다 연기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원래 배우를 원했으나 인지도를 위해 가수를 한 케이스가 많다"고 덧붙였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마케팅 측면에서 팬층이 탄탄한 아이돌의 영화 출연은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중들은 가수로서 쌓아놓은 결과물과 연기 분야를 확실히 구분한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캐스팅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기본적으로 연기력이 떨어지면 흥행에도 지장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시나리오를 건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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