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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타 릴레이] (8) 김희라, "새로운 도전, 가수 데뷔 기대하세요"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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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타 릴레이] (8) 김희라, "새로운 도전, 가수 데뷔 기대하세요" (下)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3.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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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이상민 기자] 미용실 운영 경험, 밸리 댄스, 승마 등을 취미로 즐기는 등 김희라는 다방면에 재능이 있다. 최근에는 '노래'에 도전하게 됐다. 우연히 가요기획사 사장의 눈에 띄어 음반 발매 준비를 하게 된 것이다. '까이까이', '착각은 노' 등 곡을 받아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연습 중이다. 여기에는 '얼굴이 많이 알려진 배우'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곧 가수 활동도 병행할 김희라, 그리고 배우로서 못 다 한 이야기에 대해 들었다.

 

◆ '얼굴 유명 배우' 이유로 받게 된 가수 제의, 전문 트레이너와 연습 중

- 가수 데뷔앨범을 준비 중이시라고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 전혀 생각도 못 했던 일인데, 우연히 기회가 닿았어요. '사랑의 밥차' 무료급식 봉사를 갔는데, 여러 연기자와 가수들이 오는 행사였죠. 가수들이 무대를 했는데 방송 대신 행사를 주로 하다보니 노래 실력은 좋지만 객석에서 얼굴은 못 알아보더라고요.

주최 측에서 제게도 "이왕 왔으니 인사 한 번 하라"고 하셔서 무대에 올랐는데 객석에서 제 얼굴을 다 알아보는 거예요. 그때 한 가요기획사 대표께서 "희라씨는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가수로서 일해도 괜찮겠다"고 하셨어요.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다는 점이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좋게 기능할 거라 생각하신 거죠.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얼마 전 중국 무대에도 섰어요.

- 가수로서 무대에 선 소감은 어떻던가요?

▲ 아직 정극 주연은 못 해봤는데, 무대에선 시간은 짧지만 모두가 내게 집중하는 시선을 받아보니 너무나 행복했어요. 연기와는 또다른 맛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네일아트처럼 화려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데, 연기를 하면서는 수수한 역을 맡다보니 못 할 때가 많거든요. 무대 의상을 입고 예쁘게 꾸미니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 가수로서 공연 준비하고 녹음하는 모습 [사진=김희라 제공]

◆ "나는 대기만성형 배우" 기본기 탄탄, 기회 잡을 준비 돼 있어

- 1984년부터 연기를 시작해, 휴식기를 제외하면 20년 정도 연기생활을 했는데 그간 변화한 점이 있다면요.

▲ 어떤 역을 주셔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캐스팅 디렉터 분이 드라마 1, 2회같은 초반에 제게 섭외 연락을 주실 때가 많아요. 극의 초반에 보다 신경쓰신다는 걸 알고 있는데, 저를 그렇게 봐 주신다니 고마운 일이죠.

- 들었을 때 가장 기분 좋은 말은 무엇인가요.

▲ 역시 "연기를 잘 한다"는 말이에요. 제가 눈물 연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김희라씨의 연기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해 주실 때가 있는데 참 뿌듯해요. 제 연기에 의해서 마음이 동요된다는 거니까요.

- 조연이나 단역으로 많이 나오고 계시는데 연기자 입장에서 아쉽지는 않나요.

▲ 물론 연기하는 입장에선 연기에 대한 갈증은 있어요. 하지만 아주 작은 역에도 경쟁이 치열하거든요. 제 경우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 부잣집 가사도우미 역을 많이 하기도 했죠. 요즘은 섭외하시는 분들이 '역할이 너무 작은데 하겠느냐'고 하시기도 하는데 괜찮아요. 역할이 크든 작든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연기할 준비가 돼 있어요.

-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고 계시지만, '서프라이즈'에서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 사실 '서프라이즈'에 출연했던 건 7~8년 전이었는데, 워낙 시청률도 높고 많이 보시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지금까지도 그렇게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예전에는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사연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배우들도 모르고 연기했어요. 가짜 사연인 걸 알면 가짜로 연기할까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래서 서로 내 대본이 진짜일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죠.(웃음) 방송을 보고 진실, 거짓을 알고 그랬어요.

'서프라이즈'에 출연하면서 제 소원을 풀기도 했어요. 최수종씨가 나온 드라마 '질투'의 마지막 장면을 멋있게 봤거든요. 두 사람이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그 주변을 360도 원을 그리며 촬영한 장면이에요. 나도 언젠가는 이런 장면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서프라이즈'에서 찍었거든요. 비록 사연에 따라 저는 할머니 분장을 하고 40살 어린 남자와 결혼하는 모습이었지만요.(웃음)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 '도화지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제 강점은, 역할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머리를 질끈 묶고 몸뻬를 입으면 시골 아낙이 되고, 정장 차림에 머리를 고급스럽게 하면 부잣집 사모님이 되거든요.

그리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제 롤모델은 배우 정혜선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이 출연하시는 드라마에 제가 가사도우미 역을 많이 맡았죠. 저도 선생님처럼 언젠가는 누구나 이름을 아는, 시청자에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제가 대기만성형 배우라고 생각해요. 아역부터 차근히 쌓아온 기본기가 있고, 점차 출연을 늘려 나가고 있듯, 아직은 이렇다할 빛을 못 보고 있지만 머지않아 제 시대가 올 거예요. 하하하.

[취재후기] 김희라는 첫 만남에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말솜씨와 친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직 열정으로 연기를 시작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연기를 쉬며 한 차례 겪었던 위기까지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과 과거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촬영장에서 가장 힘이 난다"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도 "틀면 나와"라는 별명을 간직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한 활동, 그리고 대기만성을 기대해 본다.

ohsoy@sportsq.co.kr

[히든스타 릴레이]⑧ 김희라, '틀면 나와'? 나는 '대기만성' 배우 (上)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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