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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배우 정애연, 단발의 '열정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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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배우 정애연, 단발의 '열정 홀씨'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3.1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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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꽤 넓은 레스토랑이다. 오후 햇살이 적당하게 스미는 테이블 사이를 걸었다. 큰 홀을 지나 좀 더 밝은 공간으로 들어서니 싱그러운 봄이 나를 반갑게 맞았다. 풀빛 블라우스로 포근한 계절을 머금은 배우 정애연이었다. 경험상 사고를 당하거나 사랑에 빠졌던 순간은 항상 순식간인 동시에 말할 수 없을 만큼 느렸다. 그의 첫 인상이 그랬다. 세련된 목소리와 화사한 의상 탓에 테이블을 넘어오던 빛마저 숨을 멈춘 듯 했다.

 

정애연(33)은 현재 SBS '달려라 장미'에서 푼수기 넘치는 이혼녀 고아라를 연기하고 영화 '헬머니'에선 애교 넘치는 둘째 며느리로 열연을 펼치는 등 존재감을 서서히 넓혀가는 배우다.

이 매력적인 사람을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갑작스런 장소 변경이 있었기에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서둘러 촬영 포인트를 살폈다. 건물 안팎을 빠르게 살펴보니 레스토랑 앞마당의 이색적인 나무가 눈에 띄었다.

'사진은 빼기의 예술'이란 말이 있듯이 나무에서 건물을 빼니 숲 속이란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이곳에서 매인 컷을 찍기로 결정했다.

 

우선 기본 컷도 찍고 그의 긴장감도 풀어줄 겸 빛이 잘 드는 실내의 테이블에 앉혔다. 커튼을 활용해 강한 햇살을 부드럽게 확산시켰다. 화사한 블라우스의 색감이 창을 넘어오는 햇빛의 백라이팅 효과로 더욱 풍요롭게 살아났다.

 

셔터 한 음 한 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그와 서서히 촬영 호흡을 맞춰갔다. 커튼을 활용한 반신 컷 촬영 때는 레스토랑 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탓인지 다소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그 모습까지도 그가 입은 블라우스만큼 싱그러웠다. 환하게 웃는 미소가 참 아름답게 담겼다.

 

점 찍어둔 정원의 포인트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최근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바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마디 거들었다.

"어쩐지 나이에 비해 굉장히 어려 보인다 했어요~"

꼭 여자가 아니더라도 칭찬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날 그의 헤어스타일은 충분히 훌륭했다. 서구적인 이목구비에 발랄한 헤어스타일과 싱그러운 풀빛 블라우스는 무릎을 탁! 칠 만큼 절묘한 코디였다.

 

사실 밖은 꽃샘추위로 제법 쌀쌀했다. 얇은 블라우스를 입은 그가 추위 때문에 표정이 굳어버릴지가 매우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문 밖을 나서기 전 건넨 '동안' 칭찬 덕분(?)인지 그는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다채로운 느낌의 포즈들을 선물했다.

 

이색적인 느낌의 나무를 배경으로 순수함, 발랄함, 강렬함, 시크함 등 그의 다양한 면면을 성공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어쩌면 배우로서 또 다른 배역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오늘 담아낸 그의 열정과 재능은 2015년 '배우 정애연 시대'를 깨우는 홀씨가 될 것이 틀림없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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