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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애증의 파이어볼러' 최대성-김강률, 올해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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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애증의 파이어볼러' 최대성-김강률, 올해는 다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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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대 싱싱한 속구로 연일 호투, 잠재력 폭발 가능성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파이어볼러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포수 미트를 팡팡 울리는 속구를 꽂아대는 투수들은 관중의 눈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최대성(30·롯데)과 김강률(27·두산)이 이 그룹에 속한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광속구를 뿌려댄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팬들에겐 애증의 대상이다. 매년 봄만 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하지만 정규리그만 개막하면 자취를 감추는 일이 되풀이됐다.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주자만 나가면 하염없이 흔들렸다.

그런데 요즘 둘을 보면 한 번만 더 믿어도 괜찮을 것 같다. 보통 기세가 아니다. 시범경기인데 싱싱한 공을 뿌린다. 겨우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절치부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시속 150km대 공으로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하고 있다.

▲ 들쑥날쑥했던 최대성은 시범경기에서 타자 무릎 부근에 형성되는 날카로운 속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최대성-153km, 김강률-156km 

최대성은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케이티전에서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웃카운트 3개는 모두 삼진, 최고구속은 153km였다. 타자 무릎 부근에 형성되는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변화구를 굳이 섞을 필요가 없었다.

8일 SK전과 11일 LG전에 이은 무실점 행진. 3경기 성적은 3이닝 5탈삼진 무실점이다. 12타자를 상대해 내준 안타는 단 한 개. 빠른 주자인 이대형(케이티)을 1루에 두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두 타자를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운 점은 고무적이었다.

김강률의 페이스도 최대성 못지않다. 14일 수원 케이티전에서 1이닝을 삼진 1개 포함 12개의 공으로 깔끔히 막은데 이어 다음날 역시 18개의 공으로 케이티 타선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더 놀라운 것은 구속이다. 김강률은 14일 구속 156km의 속구를 던져 수원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음날에도 151km까지 찍으며 전날의 스피드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는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 롯데-두산, 불펜 불안 요소 많아 

롯데와 두산으로선 선발 로테이션은 준수한 반면 불펜은 그리 강하지 못하다. 지난해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5.13(4위), 두산의 그것은 5.40(6위)이었다. 선취점을 뽑고도 지켜낼 힘이 모자랐던 양팀은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 김강률은 구속 156km의 직구를 던져 수원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롯데의 경우 필승조에 서게 될 정대현, 정재훈, 김성배, 강영식, 이명우 등이 모두 33세를 넘었다. 144경기 체제 원년, 베테랑들이 무더운 여름을 버티지 못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김사율은 케이티로 떠났고 일단 마무리로 출발하는 김승회도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이용찬의 입대로 윤명준이 ‘초보 마무리’로 나선다. 당초 클로저로 내정됐던 노경은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턱관절 미세골절을 당해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좌완 함덕주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는 통산 34경기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한 약관이다.

이는 현재의 구위만 유지한다면 최대성, 김강률이 얼마든지 마무리로 돌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어느덧 최대성은 프로 12년차, 김강률은 9년차를 맞았다. 들쑥날쑥한 투구로 매년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달라 보인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과시중인 폭발적인 구위를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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