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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프로야구 개막 앞두고 '잠 못 이루는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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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프로야구 개막 앞두고 '잠 못 이루는 감독들'
  • 박용진 편집위원
  • 승인 2015.03.1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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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용진 편집위원] 오는 3월 28일 개막일을 앞두고 감독들은 잠 못 이루는 밤에 접어들었다.

15일 현재 한창 시범경기가 진행 중에 있다. 한파로 각 팀 사정에 따라서 1~2경기 정도가 취소되어 7~6경기를 치렀다. 지금부터 프로야구 개막일까지 역순으로 따져 11일 남았다. 감독들은 정규시즌 개막일에 맞춰 선수 개인의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하여 최상으로 끌어올리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선수들 각 개인의 바이오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개막일에 대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것이 감독과 선수들에게 제일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개막일이 가까워지면서 감독들은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큰 고민거리 없이 지내던 스프링 캠프의 초기와 같은 행복한 시간은 지나가 버리고 고민과 불안의 나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 10개 구단으로 새롭게 진용을 갖춘 2015 프로야구에는 처음 지휘봉을 잡은 데뷔 감독을 비롯, 사령탑의 면면도 대폭 바뀌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신임 감독이 지난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장 첫 시범경기 때  2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는 양의지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 스포츠Q DB]

감독은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작전 면에서도 확고부동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야 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2014년만 해도 번트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볼티모어 올리올스 감독을 한 얼 위버는 번트 하나를 통해 한두 점을 따내 이길 수 있다면 번트를 써라, 아니라면 번트를 하는 것은 센스가 없는 짓일 것이라고 했다. 한 점이 필요하면 그 이상을 얻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렇다. 한 점이 필요한데 대량득점을 노려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무작정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감독을 일컬어 번트 감독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

경기를 풀어갈 때 여러 고려사항이 있다. 첫째, 상대방 투수가 몇 선발 요원인지, 둘째, 우리 선발투수의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셋째, 우리 타자들의 득점능력은 어떤지 등을 고려하여 공격작전을 세워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승리하기 위해서 감독은 최상의 라인업 카드를 작성하여 승리해야 한다. 선수를 경기에 투입하면 생산을 해야 하는 짐을 지우게 된다. 그러므로 감독이 해야 할 수 있는 것은 그중 최고의 팀을 투입하는 것일 것이다. 고도의 판단력을 요구하는 직업이 프로야구 감독이다. 한 번의 판단을 잘못하여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의 초등학교 동기 중에 프로기사(3단)가 있다. 이 친구 이야기를 가끔 듣게 된다. 바둑에서도 입신의 경지에 오른 초일류 기사들도 바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형세의 판단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형세 판단은 감각, 수읽기, 전투력 등 바둑 기량의 총체적 표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 막내 구단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이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때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스포츠Q DB]

무슨 일이든 결정적 시기가 있는 법이다. 입계의완(入界宜緩)이라는 말처럼, 포석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때 승패의 갈림길에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참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면이 모두 형세판단에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입신인 프로 9단들은 형세판단은 감각, 수읽기, 전투력 등 각자가 지닌 기량의 총체적 표현이라고 말한다. 또한 기성 오청원 9단은 바둑은 조화라고 했다.

그렇다. 프로야구는 종합예술이라고도 일컫는다.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 경기를 하다 보면 위기와 기회가 수없이 춤을 춘다. 기다릴 때는 기다리며 치고 들어갈 때는 빠르게 치고 들어가야 한다. 감각, 수읽기, 이런 형세 판단을 잘하여 적절하게 대처해야만 바둑과 같이 형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종국에는 승리로 귀결되도록 한다.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감독은 경기를 풀어가면서 입계의완의 자세로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미숙한 감독일수록 형세의 판단이 흐리고 결단이 느려서 수읽기에 져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개막전이 가까워지면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될지도 모르며 이렇게 되면 몸과 마음이 경직되는 게 인간이다. 몸과 마음이 굳어지면 입지가 좁아지게 되어 판단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평상시에 생각을 유연하게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감독이든 선수든 간에 실수를 줄여야 한다. 야구는 정신의 경기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반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경기에 임하는 팀원들은 먼저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려서 실수를 줄여야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이런 정신이 기술적인 면에 앞서 마음을 흩뜨리지 않도록 늘 경기에 앞서 가다듬어야 한다.

멘탈이 강한 감독, 멘탈이 강한 선수가 장기 레이스에서 앞서나갈 수 있으며 강한 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자, 말이 무성하고 부침이 심한 프로야구가 금년에는 어떤 흐름으로 매일 5개 구장에서 흥분을 하게만들지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뛴다. 3월 28일 개막일을 머리에 그리며 얼마 남지 않은 시범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기로 하자.

tiger77@tig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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