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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 역사적인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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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 역사적인 첫 걸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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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미라클 스폰서 조인식, 20일 공식 창단식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야구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연천군과 미라클 독립야구단과 17일 서울 서초구 호서빌딩에서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김규선 연천군수를 비롯해 구단주인 박정근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대표이사, 우수창 한국야구아카데미 대표, 김인식 미라클 야구단 감독, 류상호 경기도야구협회 전무이사, 조태룡 넥센 히어로즈 단장 등이 참석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연천군과 미라클 독립야구단이 17일 서울 서초구 호서빌딩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연천 미라클은 지난해 9월 해체된 고양 원더스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창단한 독립야구단이다. 고양 원더스는 이미 해체됐으니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단인 셈이다.

호서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야구학과와 ISG가 손을 잡고 창단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프로의 벽 앞에서 좌절한 선수 또는 프로에 진출했으나 일찌감치 은퇴해야만 했던 선수 20여명이 모였다.

LG에서 코치와 2군 감독을 지낸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타격왕 출신 마해영 해설위원과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일훈, 최연오 씨도 코치로 합류했다. 김재박 전 LG 감독도 명예외래교수로 임명돼 코칭스태프에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연천군은 이번 시즌 운영자금 2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ISG 측으로부터 네이밍 권리를 양도받았다. 당초 ISG 미라클로 출발한 구단은 앞으로 연천 미라클로 간판을 바꿔달게 됐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해 좌절한 젊은이들을 품은 미라클 야구단과 인구가 줄어 절망의 나락으로 빠진 연천군의 상황이 비슷하다”며 “야구는 몰론이고 취업난으로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악바리’로 불렸던 김인식 감독은 “사기가 저하된 좌절된 친구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겠다”며 “감독직을 제안받자마자 흔쾌히 수락했다. 김성근 감독님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김인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근성을 갖춘 선수들로 키워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정근 ISG 대표이사(왼쪽)와 김규선 연천군수가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단주인 박정근 대표이사는 “교육적 가치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선수들이 졸업하는 시점에는 프로로 가든, 외국으로 가든, 사회인 야구단에 직원으로 가든, ISG 취업이든 100%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태룡 넥센 단장도 “팀 이름처럼 기적을 일으켜 프로에 진입하지 못한 이들이 꿈을 이루기를 기원한다”며 “구단주와 단장님이 희생하겠다는 큰 뜻을 품은 것 같다. 미라클 야구단이 새로운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연천 미라클은 20일 오후 2시 고대산에 자리한 홈구장 연천베이스볼파크에서 공식 창단식을 갖는다. 앞으로 한화 3군, 대학야구연맹 소속팀, 서울 연고의 고교팀 등과 주 2회 이상 교류전을 펼치며 기량을 갈고 닦게 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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