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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첫 실전 '공회전'이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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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첫 실전 '공회전'이 남긴 숙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8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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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선수권 예선 앞두고 연습경기...수비 뒷공간 적극 공략 호평, 원톱 고립 문제점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제 소집된지 이틀이 됐을 뿐입니다.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 경기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기대 이상의 경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첫 목표의 책임을 진 신태용 감독은 첫 연습경기를 마친 뒤 오히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신태용 감독은 1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벌어진 서울 이랜드와 올림픽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은 갑자기 우중충해진 하늘에 바람까지 불어 다소 쌀쌀했다. 후반 중반부터는 한두 방울 보슬비가 내리기도 했다. 봄비는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체감기온을 떨어뜨리기엔 충분했다.

그래도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고 비록 이틀이지만 함께 호흡을 맞춰본 것을 경기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역시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마무리 부족이 아쉬웠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현(왼쪽)과 이영재(오른쪽)가 1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서 치열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 적극적인 뒷공간 침투, 마무리 부족만 해결한다면

이날 올림픽 대표팀은 적극적으로 서울 이랜드의 뒷공간을 노렸다. 이는 신태용 감독의 주문이었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6일 파주 NFC에 선수들을 소집한 뒤 이틀의 훈련을 통해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권창훈(21·수원 삼성) 등 미드필더의 압박 플레이를 통해 중원을 장악하라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처음은 잘 풀리는 듯 보였다. 서울 이랜드의 뒷공간으로 들어가 공격을 풀고자 했다. 하지만 원톱으로 나선 김현(22·제주)이 고립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측면 공격과 허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서울 이랜드의 포백 라인을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다. 이렇다할 슛 기회도 만들지 못했고 그나마 나온 슛도 허공을 갈랐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뒷공간을 파고드는 적극적인 공격은 보기 좋았다"며 "하지만 역시 훈련시간이 부족했다. 선수들이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노력을 했지만 마무리 능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는 듯 했다. 바로 류승우(22·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였다. 신 감독은 "(류)승우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합류하면 처진 스트라이커나 사이드를 맡겨 다양한 공격 옵션이 나오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 예선은 우리 플레이 만들어가는 과정, 진짜는 본선부터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2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선수권 예선이다.

예선 H조에서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브루나이와 상대한다. 모두 한국 축구보다는 한 수 또는 그 이상 아래인 팀들이다. 방심은 금물이긴 하지만 현재 전력으로 충분히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조 1위 또는 각 조 2위 가운데 상위 5개팀에 들면 예선을 통과할 수 있고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U-23 선수권 본선이다. 이것이 진짜다. 이 본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예선 1차전과 2차전은 비교적 쉬운 상대여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치르는 경기로 대비가 가능하다. 오는 27일 브루나이, 29일 동티모르를 꺾고 나면 31일 인도네시아와 조 1, 2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장현수(가운데)가 1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서 드리블하며 공격에 나서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1차전과 2차전은 우리 플레이를 만들어가며 골 결정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본선까지 마무리 능력이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제 막 선수들이 모여 낯선 단계이기 때문에 조직력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 신태용 감독의 설명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현재 올림픽 대표팀은 착실히 앞으로 나가고 있다. 190cm의 장신 수비수 송주훈(21·알비렉스 니가타)이 이날 연습경기에서 골키퍼 이창근(22·부산)과 강하게 부딪혀 턱뼈 골절상을 당해 빠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곧바로 홍병옥(21·명지대)으로 대체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당장은 불안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더라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AFC U-23 선수권 본선까지는 아직 10개월의 시간이 남아있고 당장은 눈앞에 다가온 예선부터 잘 치르면 된다. 10개월이라면 본선 준비를 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유인수(왼쪽)가 1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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