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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기계 모드' 김현수, 커리어하이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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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기계 모드' 김현수, 커리어하이 정조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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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최다안타 1위, 지난 3년 2할대와 달라... FA-팀내 야수 최고 연봉, 동기부여 확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김현수 안타공장’이 3월부터 문을 열었다. A급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김현수(27)가 시범경기서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현수는 19일 현재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타격 2위(0.435), 최다안타 공동 1위(10개)를 내달리고 있다. 2010년 0.381의 타율과 13개의 타점으로 타격, 최다안타, 타점 1위에 오른 것에 버금가는 최고의 시범경기 성적이다.

그는 야구팬들로부터 원성을 듣는 선수다. 3할, 15홈런 90타점 정도는 기본으로 해주기를 바라니 어느 정도 잘 해서는 눈에 띄지도 않는다. 지난해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던 타고투저 시즌이었기에 0.322, 17홈런 90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 지난 3년간 시범경기에서 잠잠했던 김현수는 새 시즌에는 최다안타 1위를 달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해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2012년부터 3년간 각각 0.250, 0.250, 0.297의 타율을 기록했던 그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부터 별명인 ‘기계’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 “연습경기 타율 의미 없다”, 무서운 김현수 

“안타는 많았지만 만족할만한 타구는 거의 없었어요.”

두산 선수단은 지난 4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본 미야자키 연습경기서 5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에게 취재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는 고타율은 의미가 없다며 덤덤하게 말문을 열었다.

출국장을 빠져나오자마자 취재진들에 둘러싸인 그는 “투수들도 여러 가지를 시험하는 시간일 뿐”이라며 “안타는 많았지만 만족할만한 타구는 거의 없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보완하려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 시즌 두산은 2013년 준우승 팀답지 못한 경기력으로 골수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김현수는 “(장)원준이 형도 왔고 타자들도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이 활발하게 뛰어다니라고 주문하신 것에 부응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면서 “프로는 돈을 쓰면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팀 역사상 최고 인상액, 시즌 마치고 FA, 커리어 하이 노린다 

두산은 2000년대 들어 강호로 군림했지만 정작 2001년 이후 13년간 정상 고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2007, 2008,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9년과 2010년 플레이오프 탈락 등은 너무나 쓰라린 기억이다. 될 듯 하면서 안되는 시나리오를 끊을 때가 됐다.

▲ 김현수는 팀내 야수 중 최고 연봉을 받는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로 풀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사진=스포츠Q DB]

팀도 그렇지만 김현수 개인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한 해다. '한국 최고의 교타자'인 그가 이번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최정(SK)의 4년 86억원, 윤석민(KIA)의 4년 90억원을 넘는 초대형 계약이 점쳐지기도 한다.

김현수만큼 꾸준한 선수가 없다. 그는 데뷔 후 8년에 걸쳐 990경기 출전 0.317(3554타수 1127안타) 117홈런 650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 통산 타율 순위에서 0.320의 김태균(한화)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3할을 달성하지 못한 시즌은 2012년 한 해뿐이다.

게다가 지난해 협상 테이블에서 팀 역사상 최고 연봉 인상액(3억원) 기록을 세우며 7억5000만원의 파격 대우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당당히 인정받은 김현수는 운동선수가 가장 화려하게 만개하는 20대 후반을 맞아 커리어 하이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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