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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문태종의 부활, 송골매 날개는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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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문태종의 부활, 송골매 날개는 꺾이지 않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2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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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PO 3차전 4쿼터 쇼타임, 벼랑 끝 맹활약 암시하는 맹활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창원 LG가 마지막 반전을 노린다.

그 중심에 문태종(40)이 있다. 그가 보여준 ‘타짜 본능’은 LG가 결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문태종은 22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울산 모비스전에서 1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79-86으로 패했지만 그의 막판 활약은 농구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히고도 남았다.

▲ 문태종은 22일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8점을 넣으며 대반격을 이끌었다. 비록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그의 클러치 능력은 모비스를 긴장시켰다. [사진=KBL 제공]

◆ 4쿼터 쇼타임, 맥빠진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타짜’ 

과연 ‘4쿼터의 사나이’였다.

LG는 전반을 12점이나 뒤진 채로 마쳤다. ‘애국가 스트레칭’으로 논란을 낳은 데이본 제퍼슨을 퇴출시켰음에도 팀원들이 똘똘 뭉쳐 2차전을 잡았던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3쿼터 중반에는 20점차까지 뒤졌다.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줄 것처럼 보였다.

문태종이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코트에 등장하자 체육관 공기가 달라졌다. 3쿼터에서 4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친 그는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투입과 동시에 왼쪽 코너에서 깨끗한 3점포를 작렬했다. 대반격의 시작이었다.

이어진 공격, 문태종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텝백 3점슛을 터뜨리며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수비를 달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오직 문태종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기술이었다. 그리고 4쿼터 막판 또 한 번 3점슛을 꽂아넣으며 점수차를 5점까지 좁혔다.

맥빠진 경기를 관람하며 풀이 죽어있던 6578명의 관중들은 다시 손에 땀을 쥐기 시작했다. 비록 LG의 추격전은 패배로 막을 내렸지만 문태종의 ‘쇼타임’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전성기 시절 유럽 무대를 주름잡던 그 명성 그대로였다.

▲ 문태종은 6강 플레이오프에 4차전까지 부진하다 5차전에서 부활하며 팀을 4강으로 끌어올린 전적이 있다. [사진=KBL 제공]

◆ 벼랑 끝엔 역시 문태종, 제퍼슨 부재 속 활약 절실 

문태종은 벼랑 끝에 몰리면 힘을 낸다. 그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맞아 4차전까지 평균 6.75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차전 3개를 제외하고는 장기인 3점포를 하나도 터뜨리지 못했다. 승부를 끝낼 수 있었던 4차전에서는 단 3점에 묶이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시리즈의 향방이 문태종의 활약 여부에 좌우되는 시점이었다. 5차전에서 결국 그는 해냈다. 문태종은 19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을 4강에 올려놨다. 75%의 성공률로 3점슛 3방을 터뜨렸고 양팀 통틀어 최다 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까지 장악했다.

전자랜드 소속으로 뛸 때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는 언제나 팀이 어려운 순간마다 폭발하며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이번에도 문태종의 활약이 절실하다. 왜 그가 한국프로농구(KBL) 선수 중 가장 많은 6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는지를 증명할 때가 왔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22점을 몰아넣었던 득점왕 제퍼슨이 떠났다. 크리스 메시가 훌륭히 공백을 메우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많은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문태종이다. 그가 중심이 된 백코트 라인이 제몫을 하면 시리즈는 울산으로 향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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