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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이 전력강화의 지름길? 팀마다 고유한 연습방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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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이 전력강화의 지름길? 팀마다 고유한 연습방법 찾아야
  • 박용진 편집위원
  • 승인 2015.03.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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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용진 편집위원] 2015년의 KBO 리그는 예년과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이에 따라 팀 강화방법과 훈련방법의 문제점, 관전 패러다임에 대해 생각해 봤다.

각 팀들은 새 시즌에 대비해 새롭게 팀을 정비했을 것이다. 팀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가 선수보강, 둘째가 강화훈련이다.

전년도 정규 시즌에 4강에 들지 못한 하위권 팀들은 1차적으로 사령탑 교체부터 시작해 코치진 정비, 드래프트를 통한 우수신인 지명, 불투명한 선수 퇴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을 강화한다.

다음이 오프 시즌과 시범경기에서의 강한 훈련이다. 이를 통해 선수의 기량을 극대화시킨다. 어느 팀은 ‘지옥훈련’이라 하는 강한 트레이닝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각 팀마다 훈련의 방법은 그 팀의 문화와 감독의 훈련 철학에 따라 다르다. 어떤 훈련방법이 최대의 효과를 내는 방법일까 하는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 김성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 한화는 최하위 탈출을 위해 지난 가을부터 일명 '지옥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팀들마다 고유의 연습방법이 있을 수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무조건 훈련의 양을 높인다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고 어렵다. 한화 이글스가 지옥훈련을 한다고 해서 모두들 강도 높은 훈련만 해야 할까. 훈련 방법은 획일적으로 정립할 수 없는 문제이다. 훈련 프로그램은 팀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한 다음에 짜여져야 한다.

팀들마다 고유의 연습방법이 있을 수 있다. 양과 질적인 방법을 혼합해 실시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양적인 방법만 시종일관 고수한다면 부상에 따른 전력 약화가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질적인 면으로만 접근한다면 적은 연습량으로 인해 체력의 한계, 기술 향상에 문제가 나타나 시즌 내내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의 경우 큰 틀의 훈련 방법은 한국과 대동소이하다. 각론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겠지만 피칭, 타격, 수비, 베이스러닝 등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을 시켜 잠재능력을 끌어내게 된다는 점에서는 우리나 마찬가지다.

MLB 선수들은 수준 높은 기량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과도한 훈련은 필요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그들이 오프 시즌동안 노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트레이닝 코치가 만들어 준 프로그램에 따라서 기본적인 개인 체력훈련을 한다.

스프링 트레이닝은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행하는 훈련과 시범경기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실시한다. 로스터와 포지션 지위를 시험하기 위해 새 선수들을 허용하고 경쟁 이전에 선수들에게 훈련 시간을 준다는 데 목적도 있다.

LA 다저스 같은 경우는, 투수들은 개인 훈련을 하다가 2월 20일 소집돼 21일부터 단체훈련에 들어가고, 야수들은 26일에 모여 27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투수들은 야수와 달리 많은 시간동안 투구로 어깨를 사용해야 하므로 야수들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훈련하게 된다.

이런 단계를 통해 점차적으로 투수들은 러닝으로 체력을 기르며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 Internal Throwing Program)으로 어깨를 만들어 간다. 기초 체력과 어깨가 만들어지면 3월 4일경부터 곧바로 시범경기에 들어가 경기감각을 터득하게 된다. 우리의 방법과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리고 4월 첫 주부터 정규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1월 15일부터 전지훈련지로 출발해 다음날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한 달 정도는 연습량을 엄청나게 많게 이어간다. 선수들의 기량이 메이저리그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연습에 할애하게 된다.

개막일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팀의 문제점을 수정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지금 와서 큰 틀은 바꿀 수 없다. 팀플레이라든지, 베이스러닝, 수비, 픽오프 플레이, 런다운 플레이, 릴레이, 컷오프 플레이, 내야 플라이, 와일드 피치, 더블 스틸과 방지, 스퀴즈 플레이 등은 개막 전까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자동적으로 몸에 배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런 플레이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 양복의 먼지 털기와 구두를 닦는 것 같이 습관화, 자동화, 시스템화 돼야 한다. 이렇게 해야 경기 때 팀플레이로 인한 문제점을 최소화해 패배를 줄일 수 있다. 팀플레이를 잘 하는 것이야말로 상위팀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tiger77@tig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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