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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세트 2연승' OK저축은행, 창단 두 시즌만에 챔프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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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세트 2연승' OK저축은행, 창단 두 시즌만에 챔프전 진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23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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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서 챔프 1차전, 김세진 감독 "팬분들 실망시키지 않게 해드릴 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창단 두 시즌 만의 쾌거다. OK저축은행이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마무리 짓고 대전으로 향한다.

OK저축은행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2(22-25 25-23 25-23 18-25 15-11)로 꺾었다, 2경기 연속 풀세트 승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승리를 확정지은 김세진 감독은 경기 후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챔피언전에서 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해드리겠다”며 “이제는 쉰다. 더 이상 나올 수 있는 전술, 전략은 없다. 부상 부위 치료를 열심히 해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게 우선”이라는 챔프전 출사표를 던졌다.

▲ 창단 두 시즌만에 챔프전행을 확정지은 OK저축은행 선수단이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제공]

1년새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러시앤캐시)은 11승19패로 7개 구단 중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로버트 랜디 시몬이라는 세계적인 외국인 선수에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V리그 흥행을 주도한 한국전력을 맞아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으며 2경기를 연달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김세진호’ OK저축은행은 오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최강’ 삼성화재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 역시 1차전 혈전에 버금가는 명승부였다. 양팀은 이날도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 하루 빨리 플레이오프를 마감하고 나흘간의 휴식을 취하려는 OK저축은행과 수원 홈팬들 앞에서 시즌을 마감할 수 없다는 한국전력간의 기싸움이 팽팽히 전개됐다.

1세트는 한국전력의 몫이었다. 한국전력은 미타르 쥬리치와 전광인이 각각 8점,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서재덕까지 퀵오픈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첫 세트를 쉽게 잡았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범실을 4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 김세진 감독(가운데)이 23일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두팔을 벌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제공]

2세트 흐름은 반대였다. 시몬은 후위공격 5점, 블로킹 3점에다 서브에이스까지 곁들이며 무려 15점을 폭발시켰다. 한국전력은 쥬리치와 전광인 쌍포가 13점을 합작하며 맞서봤지만 살아난 시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팀은 3,4세트를 나눠가지며 승부를 파이널로 몰고 갔다. OK저축은행은 3세트 중반 6점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해 리드를 잡았고 한국전력은 4세트 베테랑 센터 방신봉의 블로킹쇼를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5세트 승부는 세터의 역량에서 갈렸다. OK저축은행 이민규가 현란한 속공을 활용해가며 상대 블로커들을 혼란에 빠뜨린 반면 한국전력 권준형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불안한 토스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시몬은 자신의 43점째인 이날 3번째 서브에이스를 작렬,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하고 포효했다.

송명근이 퀵오픈 공격으로 15점째를 확정짓는 순간 OK저축은행 선수들은 코트로 모두 달려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시즌 갖은 고난을 겪으며 혹독한 사령탑 신고식을 치렀던 김세진 감독은 두팔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 시몬(오른쪽)은 43점 포함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OK저축은행 제공]

17점을 올리며 제몫을 톡톡히 해낸 송명근은 “소리 안 지르면 흥이 안 나는 스타일이다.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나 똑같이 소리를 지르며 최대한 신나게 하려고 한다”며 “플레이오프를 이긴 것은 여기서 끝이다. 체력 훈련을 잘 해서 몸을 끌어올리겠다. 챔프전에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어택 17점, 블로킹 5점, 서브에이스 3점으로 역대 통산 82호이자 시즌 17호, 개인 5호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시몬은 “챔프전에 진출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 노력한 것들이 결실을 맺게 돼 좋다”며 “마지막 공이 떨어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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