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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두리 삼촌 은퇴경기 출전 위해 소속팀 반대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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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두리 삼촌 은퇴경기 출전 위해 소속팀 반대 뿌리쳤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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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눈물 날 것 같다" 소감…대표팀 선수들 특별한 이벤트 논의 준비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차)두리 삼촌 은퇴식이 있는 A매치잖아요. 소속팀은 가지 말라고 난색을 표했지만 제가 가야 한다고 설득했어요."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자신의 몸은 피곤하지만 차두리(35·FC 서울)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대표팀 차출에 반대하는 소속팀까지 설득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자리에서 "아시안컵 때는 분데스리가가 휴식기였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 때 쉬지 못했기 때문에 쉬질 못했다. 솔직히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레버쿠젠에서도 차출에 대해 거부 입장을 보였지만 두리 삼촌 은퇴식이 있어서 가봐야할 것 같다고 설득했다. 내가 좋아하는 삼촌이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반드시 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손흥민이 2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면서 모여든 취재진을 보고 미소짓고 있다.

김진수(23·호펜하임)의 차출 과정에서도 호펜하임 구단의 심한 반대가 있었던 것에서 보듯 이번 대표팀 차출에 대해 분데스리가 구단들의 눈길이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을 손흥민이 직접 입증한 것이다.

김진수의 경우 경기 도중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바람에 결국 쉬기로 했지만 손흥민도 차두리의 은퇴경기가 아니었다면 차출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벌일 수도 있었던 셈이다.

그만큼 차두리의 고별매치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중요하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전에서 갖는 차두리 은퇴식을 위해 대표선수들도 적지 않게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남태희(24·레퀴야)는 "아시안컵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은퇴식을 할 때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주호(28·마인츠)도 "두리 형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경기가 끝난 뒤 별도의 이벤트를 준비하겠지만 일단 경기에 집중하겠다. 이벤트에 대해서는 후배들과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철(26·마인츠)도 "한국 축구의 한 역사를 쓴 선배의 은퇴식을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후배들과 잘 얘기해 두리형에 대한 축하 방법을 논의하겠다"며 "두리형과 함께 한 시간이 꽤 많았고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됐다. 아시안컵에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은퇴식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차두리의 은퇴식에는 평소 대표팀 경기를 관전하지 않았던 어머니 오은미 씨도 함께 할 예정이다. 어머니와 함께 후배들이 함께 꾸밀 은퇴식은 차두리의 앞날에 축복이 기원하는 가장 행복한 이벤트가 될 것 같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구자철이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을 위해 2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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